한양대학교 구리병원 김호중 신장내과 교수(사진)는 최근 대한의학회 공식 학회지에 경구용 인산나트륨 제제를 장정결제로 복용 후 급성 인산 중독에 대한 사례를 발표했다.
인(Phosphate)은 경구복용할 경우 고인산혈증을 유발해 뇨중 칼슘과 결합한 칼슘-인산 결합체는 조직(주로 신장)에 침착이 돼 급성으로 신장 기능을 떨어뜨려 급성신부전, 또는 심지어 투석요법이 요구되는 만성신부전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될 가능성이 있다.
또 경구용 인산나트륨 제제는 전해질 불균형에 따른 경련과 급성신부전과 관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신석회침착증의 형태로 인산 신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김호중 교수는 “장정결용 경구용 인산나트륨 정제가 경구용 인산나트륨 액제에 비해 성분 함량을 줄였다 하더라도 약리작용 자체는 같으므로 신기능에 무리를 줄 가능성이 있다”며“액제에 비해 적은 함량으로 장 정결력이 액제보다 뛰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 FDA의 이상반응보고 시스템을 통한 경구용 인산나트륨 제제로 장정결 후 신장관련 이상반응 보고들을 추적한 결과, 인산나트륨 액제 뿐만 아니라 정제를 사용해 장정결시에도 신장관련 이상반응이 해마다 늘고 있으며, 폴리에틸렌글리콜(PEG) 제제에 비해 신장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이 약 4배에서 60배까지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따라서 대장내시경 검사시 반드시 담당 전문의사와 상의해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의약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태준제약은 자사의 쿨프렙산, 코리트산, 코리트에프산의 주성분이 인산나트륨제제가 아닌 PEG3350(폴리에틸렌글리콜3350)성분으로 대장내시경 전 장정결제로 안전하다고 소개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0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발표한 ‘경구용 인산나트륨제제’ 사용시 급성신장 손상의 하나인 ‘급성 인산신장병증’ 발생 정보와 관련해 같은 제제의 처방, 투약에 유의하라는 내용의 안전성 서한을 2008년 12월에 배포한 바 있다.
이후 이 제제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 검토를 실시해 허가사항에서 ‘장세척’ 관련 내용을 2009년 11월에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