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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과 성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콘돔.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이 콘돔을 부끄럽고 불결한 성기구로 취급하기 일쑤다. 이는 성에 대한 보수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한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콘돔 사용률은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기술력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 콘돔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콘돔 수출국이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수출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콘돔에 대한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업계 관계자는 지적한다.
■제품 분류별 특징 콘돔은 일반적으로 고급형 콘돔(명품 콘돔), 보급형 콘돔(저가형 콘돔), 숙박업소의 저급 콘돔으로 나뉜다. 착용감, 기능, 소재, 두께, 첨가된 윤활제 등의 차이를 기준으로 구분된다.
고급형 콘돔으로는 일본의 오카모토사, 후지라텍스사 등 다양한 제품이 국내서 선보이고 있다. 0.015mm의 초박형 제품과 단백질 분해처리를 통해 고무냄새나 알레르기 따위를 없앤 고급형 제품, 천연 알로에젤을 함유한 제품, 폴리우레탄 제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약국에서 구입하는 콘돔 대부분이 보급형 콘돔으로 두께가 0.03~0.09mm로 두껍다. 고무냄새가 나고 중급 윤활액을 많이 사용한다.
숙박업소용 콘돔은 가격이 저렴하다. 국적과 브랜드가 불분명하고 유통기간 등이 정확히 표기돼 있지 않다.
■시장현황 2008년 기준 콘돔의 시장규모는 350억원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2007년 300억원보다 17% 신장했다. 수출은 1800만달러로 전년대비 25% 성장했다. 수입 또한 625만7000달러로 전년대비 무려 37.6%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저가의 콘돔을 수입하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라 분석했다.
국내 콘돔시장은 유니더스, 한국라텍스공업, 동국물산 등 국내 3사와 중국 제품이 경쟁하고 있다. 콘돔 특성상 수입품에 비해 자국에서 생산한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다.
35년간 콘돔 생산만을 고집하고 내수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며, 국내 콘돔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유니더스(대표 김성훈)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는 브랜드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독일의 유명 디자인 그룹인 RpD와 저명한 팝 아티스트인 안도라와 함께 폭넓은 리서치를 통해 유러피안 콘셉트의 제품인 동물 시리즈 콘돔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국제입찰시장 뿐만 아니라 컨슈머 마켓에서 유니더스의 위상을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니더스 관계자는 “생산에서는 원가 절감을, 제품에서는 고급 브랜드 정착으로 세계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극대화해 생산과 판매활동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원자재 상승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문제점 및 대응안 업계 관계자들은 콘돔 시장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일반인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꼽는다. 공공기관에서 정책적으로 에이즈(AIDS) 관련 캠페인을 펼치기는 하지만 자유로운 홍보나 마케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그들은 말한다.
청소년 성범죄가 늘고, 미혼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 볼 때 학교에서의 성교육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는 콘돔 부문에 관한 한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기술과 생산력은 세계 유수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전 세계 에이즈 확산방지를 위해 정부가 나서 콘돔이 더 이상 음지의 제품이 아닌 피임 도구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새로운 시장정착의 발판을 마련토록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음지에 머물러 있는 제품을 양지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21세기에 적합한 제품 개발과 디자인으로 특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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