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한국메나리니 '풀케어', 동아에스티 '주블리아', 갈더마 로세릴 '네일라카', 대웅제약 '바렌굿'
손발톱 무좀치료제 시장의 중심추가 먹는 경구제에서 바르는 바르는 외용제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
손발톱 무좀치료제는 전문약이 주류를 이뤘으나 2013년 한국메나리니의 ‘풀케어(성분명 시클로피록스)’가 출시되면서 단숨에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했다. 풀케어가 짧은 시간에 선두품목으로 올라설수 있는데는 환부에 직접 바르면 되는 간편한 사용방법 때문.
기존 손발톱 무좀치료제는 항진균제와 같은 경구제를 병용해야 하는 관계로 간과 위에 부작용 우려가 있어 대중화되기 어려웠다. 또 바르는 치료제도 도포 전에 동봉된 줄로 감염된 부위를 갈아내고 패드로 표면을 닦아내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풀케어’는 단지 발라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반응은 거의 폭발적이었다. 특히 30초 이내에 빠르게 흡수되는데다가 물에 닿아도 다시 한번 덧발라주기만 하면 된다.
‘풀케어’가 국내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자 유사한 성분의 외용제 출시가 잇따르면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 2015년 조아제약이 ‘시클로원스 네일라카’를 출시한 직후 경남제약이 ‘피엠 네일라카’를 선보였다. ‘시클로원스 네일라카’는 바르는 외용제이기 때문에 간 독성과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 염려가 없으며 습윤제인 우레아를 함유해 주성분의 흡수력과 침투력을 높인게 특징이다. ‘피엠 네일라카’는 갈거나 닦아낼 필요없이 하루에 한번 무좀 부위에 간편하게 발라주기만 하면 된다. 이들 제품들의 주성분인 시클로피록스는 손발톱 무좀 치료에 사용되는 항진균제로 미국 FDA에서 유일하게 인정한 국소제제다.
이어서 대웅제약이 ‘바렌굿 네일라카’를 시중에 내놨다. ‘바렌굿 네일라카’는 갈거나 닦아낼 필요없이 하루 한번 바르는 손발톱 무좀치료제로 침투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후 한국콜마가 ‘풀케어’ 제네릭 개발에 뛰어들자 제약사의 참여가 줄을 이었다. 한국콜마와 제약사간에 위수탁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콜마는 제조를, 제약사는 판매를 맡는 등 역할 분담을 하면서 손발톱 무좀 치료제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신신제약 ‘원케어네일라카’, 유한양행 ‘유한이지케어네일라카’, 신일제약 ‘톱큐어네일라카’ 등이 가세하면서 손발톱 무좀치료제시장을 풍성하게 했다.
올들어서 지난 3월 현대약품이 ‘나프젠크림·액’을, 지난 1일에는 동아에스티가 ‘주블리아’를 각각 출시했다. ‘나프젠크림·액’은 항진균뿐만 아니라 항염증 작용까지 있어 스테로이드제를 병용하지 않고도 진균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환자의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크림과 액체 타임 두가지 종류가 있다.
동아에스티의 ‘주블리아’는 이미 검증된 효능 때문에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자아냈다. 주블리아는 경구치료제 수준의 우수한 치료 효과와 낮은 부작용이라는 국소도포제의 장점을 갖춘 바르는 전문의약품으로 2014년 일본 카켄제약이 개발했다. 이후 2016년 동아에스티가 카켄제약과 판권계약을 맺고 지난달 16일 국내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블리아는 기존 국소제는 물론 주요 경구제 성분인 이트라코나졸보다 높은 진균학적 치료율을 보였다”면서 “기존 국소도포형 손발톱무좀 치료제로 큰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간 기능·위장관 장애 등의 부작용으로 경구용 항진균제 복용을 꺼리는 손발톱무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블리아는 2015년 북미지역에서 약 3억4000만달러, 일본에서 약 199억엔의 매출을 기록하며 북미 일본 시장에서 1위 손발톱무좀 치료제로 인정받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아에스티가 손발톱 무좀치료제 시장에 가세하면서 바르는 외용제 시장을 둘러싼 마케팅 경쟁이 점점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