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유 속 유당을 제거한 우유를 마시면 복통과 설사 등을 일으키는 유당불내성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내에서 유당불내성 성인에게 유당제거우유 섭취 후 호전 여부를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증명한 것은 이번 연구가 최초다.
경희대학교병원 장영운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지난달 27일 대한소화기학회 주최로 열린 ‘추계 소화기연관학회 합동학술대회’에서 ‘유당불내성 한국성인에서 유당제거우유의 유용성’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유당불내성은 체내 유당분해효소 감소 및 장 질환 같은 여러 원인으로 우유에 함유된 탄수화물 성분인 ‘유당(lactose)’을 소화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주로 동양인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당불내성이 있는 사람은 우유 등의 유제품 섭취 시 설사와 복통, 방귀, 복명(장에서 가스와 액체가 이동할 때 나는 소리) 등의 소화기 증상들을 보이기 때문에 평소 유제품 섭취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를 위해 장영운 교수팀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경희대학교병원 내과 방문자 중 평소 유제품 섭취 시 소화기 증상이 있는 만 35세 이상 70세 미만의 정상 성인들을 모집했다.
더욱 정확한 연구를 위해 모집자들을 대상으로 유당불내성 진단에 사용하는 ‘호기수소검사(hydrogen breath test)’를 실시했다.
호기수소검사는 소장에서 흡수되지 못한 유당이 대장에 이르러 박테리아에 의해 수소가스가 발생해 문맥순환을 거쳐 호흡기관을 통해 배출되는 농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수소 농도가 공복상태에서 측정한 호기수소 기저치보다 20ppm 이상 증가하면 유당불내성으로 진단한다.
장영운 교수는 “유당불내성이 있는 경우 유제품 섭취를 피하기 때문에 칼슘 부족이 초래되기 쉽고, 이로 인해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골다공증 발생 위험성도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로 유당제거우유가 유당불내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들을 감소시키는 것이 객관적으로 밝혀져 평소 우유를 마시면 소화하는데 불편함을 느낀 사람은 유당제거우유 통해 불편감은 줄이면서 칼슘과 비타민, 인 등 건강관리에 필요한 영양소들을 보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 사용된 유당제거우유는 매일유업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바 있는 ‘매일 소화가 잘되는 우유’ 제품이다. ‘매일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우유를 마시면 속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유당만 제거하고, 우유 본연의 맛과 영양소는 살린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