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비자단체들 '소비기한' 도입 촉구

“식품 안전에 민감한 식품일수록 정확한 폐기시점을 안내해야"

()소비자기후행동(김은정 상임대표, 이하 소비자기후행동)과 전국의 소비자, 환경단체들이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표시하는 내용을 담은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국회 보건복지위윈회 소위원회 논의를 앞두고 16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소비자기후행동,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회장 김정희, 이하 아이쿱생협), ()자원순환사회연대(이사장 김미화), 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이철수·김수동·김호철·박미경·홍종호) 4개 단체는 이날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고, 온실 가스 배출을 확실히 줄일 수 있는 소비기한표시제를 즉각 도입하라고 주장했다.

소비자기후행동 이차경 공동대표는 소비기한표시제는 소비자에게 식품 폐기 시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소비자 안전을 높일 수 있는 제도일 뿐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식품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주 김포아이쿱생협 이사장은 사실상 대부분의 해외 국가들이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사용하는 이유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식품안전에 민감한 식품일수록 페기 시점을 더욱 분명히 안내하는 제도가 소비자에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농업기구(FAO)2019년 발표한 한 해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13t, 여기서 배출되는 탄소는 33t이다. 또 유통기한에 따른 식품 폐기 손실 비용 15000억원 수준이라며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통기한 경과로 버려지는 식품 낭비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앵그리푸드'로 표현해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모습

이날 기자회견 내용에 뜻을 모은 전국 아이쿱생협의 회원 조합은 총 99곳으로 서울, 김포, 수원, 춘천, 대전, 세종, 순천, 울산시민, 부산진, 포항아이쿱생협 등이 함께 했다.

현장 행사에 참여한 자원순환사회연대 김태희 정책국장은 유통기한을 폐기시점으로 오인한 식품 낭비와 이로 인한 환경문제가 심각하다. 소비기한표시제를 조속히 입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전국 시민들의 서명운동, 릴레이 캠페인 등이 진행 중이다. 소비자기후행동 홈페이지를 통해 2천여 명의 회원들이 제도 도입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을 진행했고, 이와 관련한 릴레이 캠페인에 국회의원 류호정 의원, 강득구 의원, 고영인 의원 등과 지역 단체장, 환경 주제를 다루는 블로거와 유튜버, 재능기부자 등이 참여했다.

소비자기후행동은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도입돼 실행 중인 검증된 제도이며 코로나19와 유례없는 자연재해를 경험한 시민들이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는 점 많은 시민과 국회의원, 인플루언서들이 소비기한표시제 도입을 찬성하고 있다는 점을 주장하면서 소비기한표시제 도입을 위해 제도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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