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타틴제제 병용 요법, 스타틴보다 우수"

한국MSD 에제티미브, LDL-C 감소 효과 입증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한기훈 교수   
▲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한기훈 교수 
  
심혈관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스타틴계열의 단독치료보다 비스타틴 제제의 병용요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의료계와 제약업계 양쪽에 비스타틴계 약물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향후 지질 치료 지침과 새로운 약물의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MSD(대표 현동욱)는 2014년 미국심장협회에서 최근 바이토린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인 IMPROVE-IT 연구가 발표됐다고 밝혔다.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한기훈 교수는 이번 임상연구에 대해 "IMPROVE-IT은 심혈관질환 감소 효과를 보고자 한 지질치료제 연구 중 최대 규모로 ‘심혈관질환 결과를 개선시키는 것이 스타틴인가, LDL-c 감소인가’라는 오랜 논쟁에 답을 제시한 임상연구로서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비스타틴 제제 최초로 에제티미브를 스타틴과 병용해 추가적으로 LDL-c을 감소시켰을 때, 스타틴 단독 투여대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며 “바이토린 요법이 1차 종료점과 2차 종료점을 모두 만족했고, LDL-C수치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했을 때 추가적인 심혈관계 사건 발생 감소를 이룬 이점과 더불어 안전성을 입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고지혈증의 치료는 MSD가 1987년 미국FDA 승인을 받으며 최초로 상용화된 스타틴, 메바코를 개발하면서 새로운 길을 열었다. 1994년 AHA에서 발표된 4S 연구로 바이토린에 포함된 심바스타틴의 투여가 심혈관질환 병력자들에게 심혈관 사건 발생 감소를 이룰 수 있음이 입증됐으며 이후 수많은 연구들이 스타틴 투여 시 나타나는 심혈관계 사건 발생의 감소가 LDL-C 수치 저하와 관련성이 존재함을 일관되게 보여줬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들을 놓고 기존에 심혈관 사건을 겪었던 바 있는 고위험군 환자에게 심혈관 사건 발생의 위험을 더 낮추기 위해 LDL-C 수치를 더 낮춰야 하는지 에제티미브와 같은 비스타틴 제제로 LDL-C 수치를 낮추는 것도 효과적인지에 대한 의학적 의문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최근 ACC/AHA(미국심장학회/미국심장병협회)가 10년 만에 발표한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개정안에서는 LDL-C 수치를 낮추는 접근법에 기반해 스타틴 제제를 심혈관질환 예방력이 증명된 용량으로 우선적으로 처방할 것을 권고하면서 LDL-C 수치를 기준으로 치료 지침을 권고하고 있는 과거의 가이드라인들과 상충되는 양상을 보였다.

또 스타틴 제제를 제외한 다른 약제들은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 우선적으로 권고되지 않았다.

이번 2014년 미국심장협회에서 발표된 IMPROVE-IT 임상 연구는 1만8000명 이상의 고위험 환자들을 대상으로 9년간 실시한 연구로서 지질 저하제의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를 보는 임상시험 중 역대 최대 규모이며, 에제티미브와 같은 비스타틴계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스타틴계 약물에 추가했을 때 스타틴계 약물 단독요법 보다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최초의 연구로서 이러한 최신 ACC/AHA 지침에 의학적 의문을 제시했다.

IMPROVE-IT 연구결과 7년째에 바이토린을 복용한 환자 중 32.7%가 연구의 일차 종료점인 심혈관계 원인에 의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등을 경험했고 심바스타틴 단독요법군에서는 34.7%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토린 복용군의 상대적인 심혈 관질환 위험 감소율은 6.4%였다.

또 LDL-C을 70 mg/dl 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했을 때 추가적인 심혈관계 사건 감소를 입증함으로써 LDL-C 수치를 더욱 낮추면 심혈관계 사건 발생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바이토린은 ITT 분석에 이어 복약 순응도가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안전성을 입증함으로써 바이토린 약제 자체뿐 아니라 매우 낮은 LDL-C 수치를 보이는 상태에서의 안전성을 모두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한 교수는 “기존의 스타틴계 약물 관련 연구 결과들과 IMPROVE-IT 임상 결과를 종합하면, 스타틴 투여가 필수적인 고위험 환자들에게 현재 유지되는 LDL-C 수치를 더욱 낮춰 추가적인 예방효과를 이뤄져야 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려를 시작해야 한다”며 “다양한 위험도를 보이는 환자군에서 에제티미브를 스타틴에 병합해 복용하는 것이 고용량의 스타틴 투여를 최소화 하면서 LDL-c 감소 효과를 이룰 수 있고 이러한 방법이 높은 안전성을 입증해 왔으므로 기존의 치료 패턴과 더불어 높은 신뢰성을 보이는 조절법임을 보이는 근거가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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