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유장애 맞춤치료에 중점"

국립교통재활병원, 최첨단 장비 갖춰 하루 8시간 집중 재활치료

  
최근 10년간 통계자료를 보면 연간 교통사고 건수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22만여건으로 이로 인한 사망자수는 2004년 6563명에서 2013년 5092여명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약 180만명에 후유 장애인은 2만명에 이른다. 이로 인한 경제적·사회적 피해만도 연간 28조원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예상치 못한 사고로 신체장애를 겪어야 하는 이들은 사회복귀를 위해선 지속적이고 적절한 재활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경기도 양평에 문을 연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이처럼 교통사고 후 후유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의 맞춤형 재활치료를 위해 건립된 국토교통부가 설립한 공공 의료기관을 표방하고 있다.

4개 전문센터와 11개 특수클리닉 운영

국립교통재활병원은 교통사고 후 빠른 회복과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1600억원을 들여 최첨단 의료장비와 건물을 설립하고,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운영을 맡았다.

국립교통재활병원 정수교 원장은 “우리병원은 환자들의 집중 재활을 위해 인적자원이나 의료기기 등 재활병원이 갖춰야 할 최신 재활장비를 모두 구축하고 있다”면서 “하루에 8시간 집중 재활치료를 제공하는 게 우리 병원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정 원장은 특히 “80여년의 전통을 가진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전문성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기술, 인력을 확보해 질 높고 차별화된 재활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집중재활치료프로그램 △장애유형별 전문 재활센터 △최고 수준 전문인력과 첨단장비 △재활의료정보시스템 △사회복귀지원서비스 △맞춤형다학제 전인치료 △재가적응훈련관 등의 진료특성화를 통해 환자의 조기 사회참여 및 최대한의 신체기능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료과목은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외과, 비뇨기과, 영상의학과 등 총 10개 임상과를 개설했으며, 환자 특성을 고려해 운전재활·보행분석시스템, 로봇재활, 자기공명영상(MRI)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병원은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형 재활치료 제공을 위해 근골격재활센터, 척수손상재활센터, 뇌손상재활센터 소아재활센터 등 장애유형별 4개 전문 재활진료센터와 11개 질환별 특수클리닉을 운영한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지하 1층, 지상 6층에 소아재활병동, 척수손상재활병동, 근골격계재활병동, 뇌손상재활병동 등 총 7개 병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304병상 규모로 재활병원으로는 국내 최대 병상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층마다 다양한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병동 치료실과 식당, 휴게 공간을 비롯해 소아환자를 위한 햇살놀이터와 놀이방은 물론 야외 재활시설과 환자들의 심리안정을 돕기 위한 억새초지원, 자생초화원 등도 설치했다.
  
후유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한 시설

정 원장은 “1일 8시간 집중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교통사고 환자들이 겪는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의료진과 사회복지사, 지역사회, 환자 가족 등이 포함된 팀 접근 방식의 포괄적 재활치료와 환자 맞춤형 재활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당수 재활병원에서는 하루 2~3시간 정도 재활치료를 실시한다. 더 이상 치료를 해 주고 싶어도 병원은 건강보험 삭감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국립교통재활병원은 1일 8시간 집중재활치료가 가능하다. 시범수가 대상 병원이기 때문에 이 시스템이 가능하다. 모든 환자에 다 적용되는 건 아니지만, 교통사고 후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라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정 원장은 “운전재활시스템, 보행분석시스템, 로봇재활, MRI 등의 최첨단 의료장비와 함께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로 원플로어 시스템으로 재활진료와 검사를 비롯해 수중풀 치료, 운동재활, 작업재활 등 대부분의 재활프로그램이 한 층에서 가능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정수교 원장은 “교통사고 환자를 위한 전문 재활병원이 없는 현실에서 국립교통재활병원의 개원은 재활의료 선진화와 능동적 복지라는 차원에서 그 역할과 의미가 크다”며 “교통사고 후유 장애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병원에서의 집중치료 뿐만 아니라 가정이나 직장에 복귀한 이후에도 재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는 역할까지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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