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중소 제약사 점유율 경쟁 '치열'

리베이트-투아웃제 이후 내수시장 변화 조짐

  
지난 7월 도입된 리베이트-투아웃제 이후 국내 중견 제약사와 중소제약사 간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시장의 변화에 따라 국내 중소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0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761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했다. 전년 동월에 비해 영업일수가 하루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라는 분석이다.

국내업체의 조제액은 전년 동월 대비 0.3% 증가한 5441억원, 외자업체의 조제액은 21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지난 4월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 등 대형품목의 특허 만료로 외자업체의 점유율은 4개월 연속 하락한 28.6%(전년 동기 대비 -0.7%p)이다.

주요 질환별로 살펴보면, ARB(고혈압)치료제 759억원, 고지혈증치료제가 673억원을 기록했다. 또 당뇨병제 527억원, 항생제 465억원, 진해거담제가 19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리베이트에 대한 규제 강화로 제약업계의 내수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영업이 위축된 국내 상위업체와 특허 만료 영향이 큰 외자업체의 점유율 감소는 변함이 없는 반면, 지난 7월 ‘리베이트-투아웃제’ 시행 이후 국내 영세업체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국내 중견업체(11~30위)와 영세업체(30위 미만)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중견업체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p 늘어났으며 영세업체는 0.4%p 상승했다.

특히 7월 이후 점유율 확대는 영세업체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7월부터 10월까지 영세업체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p 증가했지만 중견업체는 같은 기간 0.7%p 상승했다.

10월 영세업체의 점유율은 26.0%(전년 동기 대비 1.3%p), 중견업체의 점유율은 20.2%(전년 동기 대비 0.8%p)를 나타냈다. 영세업체의 약진으로 중견업체의 점유율 확대는 점차 둔화될 전망이다.

한편 제약업체의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에 제약업종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은 최근 다시 하락했다. 리베이트 규제에 따른 영업 위축과 과잉 처방 감소로 내수 시장 성장성은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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