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제약사 3분기 성장 침체 '고민'

강력한 CP 도입 영업·마케팅 활동 위축

상위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이 하락하면서 제약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주요 제약기업들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위제약사들의 영업실적이 감소하면서 공정경쟁규약프로그램(CP)의 진행이 업체의 영업·마케팅 활동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업계를 이끌고 있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소위 ‘빅 3’ 업체들도 매출성장이 둔화되면서 실적 회복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은 2591억원으로 전기대비 소폭 향상됐지만 영업이익은 134억에 그치면서 전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미약품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12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글로벌 임상 등 R&D 비용이 증가한 탓도 있지만 역시 강력한 CP에 따른 영업∙마케팅 정책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동아ST의 3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기 대비 9.9% 감소한 1333억 원,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21.9% 감소한 138억 원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이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한 806억원의 실적을 올리는데 그쳤다. 강화된 CP의 적용으로 마케팅 활동이 위축되면서 전문의약품부문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종근당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3분기 매출액 1273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으로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녹십자는 주력 품목 중 하나인 독감백신의 국내 매출 가세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2824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계절적인 요인으로 독감백신에 대한 국내시장의 판매 실적이 예년치를 웃돌았다는 설명이다.

LG생명과학은 3분기 매출 1069억원으로 전기대비 8.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면서 모처럼 하락세를 벗어났다.

한편 주요 제약기업들은 3분기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4분기에는 CP 영업 확산에 따른 내수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수출 목표의 달성을 통해 단기 수익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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