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산업 글로벌 도약 총력질주”

설립 4년차 맞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국내 의료산업 R&D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핵심연구지원시설인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오는 12월에 설립 4년차를 맞는다.

정부 핵심연구시설인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4개 센터는 올해 시설구축과 첨단장비 도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3년간이 시설 및 장비 등 기반시스템 구축을 위한 첨복재단의 도입기였다면, 올해부터는 본궤도에 오르며 기술경쟁력 확보로 성장기로 접어들고 있는 중이다.

대한민국의 의료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4개 센터 수장들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과제,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봤다.
  
국내 최초로 ‘FBDD시스템’ 구축
윤석균 신약개발지원센터장

“올해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부 R&D 자금 30억원 지원으로 국내 유수 제약기업 5개사와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5개 대학 및 연구소와 신약개발 첨단 기반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설, 인력, 장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돌입한 신약개발지원센터 윤석균 센터장이 말하는 그간의 성과다.

올 10월 재임용된 윤 센터장은 현재 95%의 시설기반을 갖추고, 9개 과제를 수행하며 치매 치료제, 빈혈 치료제, 대사순환계질환 치료제, 종양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9개 과제는 신약개발에 대한 실전경험이 풍부한 80여명의 외부 전문평가단이 객관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윤 센터장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국내 최초로 FBDD(Fragment Based Drug Desing) 시스템 구축을 통해 후보물질 개발을 고속화한 점이다.

FBDD란 약물타깃과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저분자 화합물 절편(Fragment)을 기반으로 이를 엮어 새로운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신개념의 신약설계 방법을 말한다.

이외에도 윤 센터장은 “본 센터에는 FBDD뿐만 아니라 컴퓨터 기반의 분자모델링, 약물동태(pharmacokinetics; PK), 약효 및 독성평가 등의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의료기기 강국’ 실현 중추적 역할
이상일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

“정부가 제시한 2020년 세계 7대 의료기기 강국진입을 실현하는데 본 센터가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지난 9월 새롭게 취임한 이상일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3년 내 시제품 40건과 첨단기술개발 30건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첨단의료기기 제품화 중심의 전문연구지원 시설로서, 현재까지 인프라의 80%를 구축했고, 약 66억원의 예산을 관련 기업, 병원들과 확보해 13개의 공동연구를 추진 중에 있다.

특히 병원과 기업간의 중간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이 센터장은 의료기기 수요처인 병원과 공급처인 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장비 인프라를 구축해 선도형 첨단·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6년까지 지속적 인프라의 확충을 통해 One-Stop 제품화 인프라를 100% 완비할 것이며, 보다 많은 기업에게 공동개발 혜택 지원을 위해 예산 확대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내달 초 새롭게 조직을 재정비해 시제품 생산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과 더불어 직원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즐거운 직장생활을 영위하도록 신바람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시설·장비·인력 최적의 여건 조성
김충용 실험동물센터장

생체영상분석, 첨단융합미세수술, 맞춤형 동물모델 확보를 완료한 실험동물센터는 시설·장비·인력 등 최적화 된 구조를 갖췄다고 말한다.

보건복지부로부터 13억~15억원의 예산을 받아 기반기술 구축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김충용 센터장은 신약과 의료기기 지원사업을 비롯해 내부과제 진행과 동물실험 기반이 열악한 업체를 대상으로 미세수술 관련 장비를 통한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센터 내 MRI나 마이크로 CT, 영상장비 등 고가장비를 구축했으며, 일본으로부터 고지혈증 토끼 등을 도입, 질환모델동물 확보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글로벌 신약과 첨단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동물실험분야의 안정적 지원이 가능해 졌다.

신약에서 추구하는 종양이나 대사순환계질환, 중추신경계통의 치료제나 의료기기인 카테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보완해야 할 부분은 조직체 구성이다.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센터 단위의 행정라인을 구성할 계획이다.

조직원들에게 리더십보다는 팔로우십을 강조한다고 말하는 김 센터장은 연구지원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서비스 마인드까지 갖출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GMP기준 임상용약 공급 “준비 끝”
이용재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장

“시설·장비 구축과 고급 연구인력 확보 등으로 글로벌 GMP 기준에 적합한 임상용의약품의 생산 및 공급 태세를 갖췄습니다.”

이용재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장이 지난 3년간의 임기 중 이뤄낸 성과다.

의약품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품질면에서 보증하는 기본조건으로서 우수의약품의 제조·관리기준인 KGMP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상업용 생산을 위한 품목허가서를 식약처에 제출하고 성공적인 GMP실사를 통과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으로, 현재 본 센터는 상업용 의약품 생산이 불가한 상황이다.

이에 이 센터장은 KGMP 인증획득을 위해 관계부처와 충분한 협의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식약처에서 임상용의약품에 대한 GMP 규정이 만들어져 이에 대한 해설서를 제작 중에 있고, 내달 초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하는 이 센터장은 KGMP 인증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밖에 인력양성사업의 일환으로 약학대학생을 대상으로 실무실습과 제약사 진출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에게 심화실무실습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특히 선진국 수준의 항암주사제 생산라인을 구축했다며, 생산 라인은 제조환경·위생·안전 등의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본 센터가 국내 제약사들이 경제성 이유로 생산하기를 꺼려하는 희귀성 의약품 또는 퇴장방지 의약품, 까다로운 규제 때문에 제약회사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기 어려운 세포독성 항암제 등의 일부 의약품에 대해 상업생산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센터의 운영비 확보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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