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유산 3회이상 반복되면 치료 필요

제일병원 불임·생색내분비내과 양광문 교수

  
□서론

습관성 유산이란 임신 20주전 자연유산이 3회 이상 반복되는 것으로 정의 된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여러 학술단체에서는 연속 2회 이상 자연유산 시 습관성 유산의 범주에 포함되며 유산을 방지하기 위한 원인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습관성 유산의 발생 빈도는 임신을 원하는 부부의 약 1-5%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는 최근 늦은 결혼에 기인한 고령 임신의 증가 등의 원인에 의해 그 발생 빈도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원인
유산이 일어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유산 될 수밖에 심각한 기형을 가진 태아가 임신됐을 때다. 두 번째는 기형이 없는 정상인 태아를 모체의 자궁에서 잘 키울 수 없는 모체의 비정상적인 상태로 나눌 수 있다.

반복되지 않은 첫 유산의 경우 위에서 기술한 태아의 기형 가능성은 약 60~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유산이 횟수를 거듭해 반복 될수록 태아의 기형 가능성은 줄어드는 반면, 태아의 정상적인 성장에 영향을 주는 원인의 빈도는 증가한다.

특히 적절한 원인진단 및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두 번의 유산 후 다음 임신 시 유산 가능성은 24%, 세 번의 경우 30%, 그리고 4회 이상의 유산을 경험한 경우 유산율은 40~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유산의 회수가 반복 되는 경우 그 원인을 찾기 위한 정밀한 검사가 요구 된다.

습관성 유산은 중격자궁 등 자궁 기형, 부부 중 한명의 염색체 전좌에 기인한 유전적인 원인, 갑상선호르몬 이상 등의 호르몬의 불균형, 비교적 드문 자궁내 감염 등 다양하다.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원인은 과거 원인불명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진단 기법의 발달로 성공적인 치료가 이뤄지고 있는 면역학적 원인으로 밝혀진다.

□진단

습관성유산을 일으키는 요인은 자궁 이상이나 유전적인 원인, 모체의 질병, 호르몬의 부족, 면역학적 요인 등 다양하므로 이런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필요에 따라 자궁의 X선검사, 초음파, 부부의 염색체 검사, 자궁난관 조영술, 자궁경검사, 복강경검사, 혈액검사, 예비부모의 염색체배열검사를 할 수 있다.

□치료

습관성 유산은 적절한 원인 진단 후 해당 원인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데 자궁기형 특히 중격자궁의 경우 자궁 내시경 등 간단한 수술적 치료를 통해 유산의 재발을 80%이상 방지할 수 있다.

호르몬 불균형, 자궁 내 감염 등도 진단 후 호르몬 대체 요법이나 항생제 등을 이용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또 약 3%의 빈도로 보고되는 유전적 요인의 경우 본원에서 착상 전 유전진단 및 건강한 배아 이식을 통해 유산의 재발을 10% 미만으로 낮춘 치료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습관성 유산의 원인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원인을 차지하는 면역학적원인은 크게 모체의 몸속에 있는 특정 항체(자가항체)가 태아로부터 유래한 자궁 내 세포를 공격하는 것에 유산의 원인이 있는 자가 면역 원인과, 특정 면역세포가 태아에서 유래한 자궁 내 세포를 공격하는 동종 면역 원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본원에서는 환자 개개의 면역상태에 따른 원인을 규명 후 면역조절 및 억제 그리고 자궁 내 혈액순환 증가 등의 약물치료를 통해 유산의 재발을 90% 이상 방지하고 있다.

반복되는 유산을 경험한 경우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는 임신 자체가 잘되지 않는 난임의 경우보다 더욱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습관성 유산의 경험이 있는 여성의 약 60% 이상에서 유산의 후유증으로 인한 자궁의 손상, 감염 등의 합병증으로 인해 유산 경험 후 2년 내 임신이 되지 않는 난임으로 고통 받고 있다.

하지만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습관성 유산 환자에서 유산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치료기술은 이미 널리 발달했으며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경우 정상 임신 및 만삭분만의 가능성은 9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다.

□양광문 교수는

▲조선대 의대 졸업, 고려대 대학원 석·박사
▲제일병원 불임연구실장, 불임생식내분비과장
▲관동의대 교수
▲제일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 불임학회, 대한산부인과 내시경학회 정회원
▲미국 불임학회, 유럽 불임학회 정회원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