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스 관절염]방치하면 발병 2년내 골파괴 진행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연아 교수

  
▶골다공증‧심혈관 질환 등 합병증 조심해야
▶항류머티스 약제 복용…적절한 운동 도움

국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성인 인구의 대략 1% 정도로 50만명 이상이며, 이 중 70~80%가 여성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성에 더 많이 발생하지만, 발병 후 진단과 치료가 늦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환자 모두에게 심한 고통과 신체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란 어떠한 병인지 먼저 알아보고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자기 관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란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염증성 관절염으로 여러 관절이 붓고 아프며, 아침에 1시간 이상 관절의 뻣뻣함이 동반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주로 손목이나 손가락관절을 침범하며, 진행하면 어깨, 팔꿈치, 턱관절, 무릎관절, 고관절 등 전신적인 관절 침범을 보일 수 있다.

□진단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은 1987년 미국 류마티스 학회에서 제정한 진단기준을 사용한다
1. 한 시간 이상 지속되는 조조강직
2. 3개 이상의 관절 부종
3. 손 관절의 부종
4. 대칭적인 관절의 부종
5. X선 검사에서 골미란이나 골음영 감소 소견
6. 류마티스 결절
7. 류마티스 인자 양성
이상의 7가지 증상 중 4개 이상이 나타나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적절한 치료가 조기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발병 2년 이내에 골파괴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관절운동 제한이 생기지만 지속적으로 골파괴가 진행하면 관절이 굳어져 구부러지는 관절구축이 발생하고 관절을 잘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을 오래 앓은 환자에서는 여러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골다공증이 있으며, 이로 인한 골절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다. 이외에 빈혈, 구강 및 안구 건조증, 간질성 폐질환 등이 합병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관리
대부분의 환자들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되면 평생 치료해도 낫지 않으며 점점 악화되는 병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약물치료에 대한 확신이 없이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치료받는 경우가 많고, 여러 확인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받느라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크게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관리
1)항류마티스 약제의 복용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연구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관절의 염증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질병 경과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항류마티스 약물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이제 류마티스 관절염은 더 이상 불치 혹은 난치병이 아니며,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받는다면 정상인과 다름없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치료를 성실히 받는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처방되는 약물 구성은 대부분, 저용량 스테로이드제,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항류마티스제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항류마티스제는 면역 조절제로서 대개는 2종류 이상을 병합하여 사용하며,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하고 예후를 개선시키는 가장 중요한 약물이다. 최근에는 항류마티스 작용이 있는 여러 주사제(생물학적 제제)들도 개발되어 먹는 약물 치료만으로는 효과가 불충분할 때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우수한 효능을 보이고 있다.

2) 적절한 운동과 휴식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병행하여야 더욱 건강한 관절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관절이 아프다고 운동을 아예 하지 않으면 관절이 굳어서 정상적인 기능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은 골밀도를 유지하고 관절 기능을 개선하는데 필수적이다. 관절염 환자에게 추천되는 적절한 운동은 수영 혹은 아쿠아 운동, 자전거 타기, 평지 걷기 등이 있다. 물속에서는 물의 부력 때문에 아픈 관절에 체중이 실리지 않으면서 관절 운동이 가능하므로 물속 운동이 가장 추천되며, 이외에 평지에서 가볍게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다. 주의할 것은 뛰거나, 경사진 곳을 오르내리는 것은 무릎관절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너무 과로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잘 조절되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과로 혹은 극심한 스트레스 이후 악화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3) 생활 속 관절보호 습관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손관절을 침범하므로 컴퓨터 작업이나 손빨래와 같이 손을 많이 사용하는 작업을 과도하게 하면 해당 관절의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손가락에 관절염이 심하거나 변형이 온 경우 방문이나 칼 등의 손잡이를 움켜쥐지 않아도 쉽게 쥘 수 있도록 고안된 도구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가능하면 손빨래 등은 피하고, 무릎에도 관절염이 있는 경우 쪼그리고 앉는 동작 등은 피한다.

4) 동반질환에도 관심을-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만성 염증과 복용 약물, 신체 활동 저하 등으로 인해 골다공증 위험이 높다. 정기적 골밀도 검사가 추천되며, 골다공증이 진단되면 같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칼슙 섭취에 신경 쓰고 적절한 운동으로 골밀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고 한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 외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있다면 더욱 철저히 조절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받도록 한다.

5) 추천되는 예방접종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면역억제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게 되므로 일반인에 비해 폐렴, 결핵, 대상포진 등 감염성 질환 위험이 높다. 해마다 계절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이 추천되며,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폐렴 구균 예방접종도 추천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질환으로 단시간 내에 치료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항류마티스 약물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운동을 병행하고 생활 속에서 관절을 보호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정상인과 다름없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연아 교수는

△경희의대 류마티스내과 조교수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임상조교수
△루푸스 환우회 자문위원
△대한 내과학회 회원
△대한 류마티스학회 회원
△아시아 태평양 류마티스학회 회원
△대한류마티스학회 학술위원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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