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돼지바, 국민 1인당 35개 먹어

국내 최초 크런치바…차별화 전략이 장수 비결

  
롯데푸드(구 롯데삼강)의 돼지바가 올해로 탄생 30주년을 맞았다.

30년간 판매된 돼지바의 개수는 17억개. 전 국민이 한 사람당 35개를 먹은 꼴이다. 제품을 쌓아 올리면 높이는 에베레스트의 3만8426배에 달하고, 지구를 8바퀴 반 돌 수 있다.

돼지바가 대한민국 대표 아이스크림으로 성장한 것은 시판 당시부터 변함없이 추구해 온 품질 차별화와 파격적인 광고전략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1983년 돼지해를 기념, 풍성함과 복을 상징하는 돼지의 이미지를 이용해 만들어진 돼지바는 대한민국 최초의 ‘크런치바’이다. 당시 빙과시장에는 잼이나 과자를 조합한 형! 의 아이스크림은 없었다.

롯데푸드는 초콜렛 코팅과 크런치 과자로 달콤함과 바삭한 식감을 연출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덴마크에서 ‘리아첸’ 기계를 들여오면서 아이디어 빙과상품인 돼지바를 선보일 수 있었다. 그 후 95년과 96년, 더 나은 맛을 내기 위해 딸기잼을 추가하고 크런치 과자 종류를 2종류로 늘리는 등의 개선을 거쳤으며 현재도 차별화된 맛을 위한 담당자들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돼지바는 독창적인 광고전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83년 처음 나온 돼지바의 광고는 “돼지, 돼지 , 돼지바, 삼강 돼지바~바닐라, 초콜렛, 바삭~공부도 운동도 돼~지, 맛있다고 맛있다고 돼~지, 삼강 돼지바, 꿀꿀.(하나 더 줄까? 내가 뭐 돼지니?)”로 재미있는 시엠송과 당시 아역배우였던 안정훈으로 잘 알려졌다.

하지만 2000년에 접어들면서 장수 아이스크림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대의 소비자들을 공략할 젊은 이미지가 필요해졌다. 2003년, 섹시 이미지의 이효리를 모델로 돼지바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광고는 그 해 3배가량 매출을 올리며 브랜드 노후화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2002년 월드컵 우리나라 대 이탈리아의 16강전에서 토티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던 모레노 심판의 표정과 동작을 패러디한 임채무의 광고를 선보임으로써 대부분 아이스크림 제품의 매출이 비슷비슷한 어려운 상황에서 10%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일반 바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돼지바는 올해 1~3월도 단일품목 55억원의 매출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30년간 보내준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30주년 기념으로 '친구야, 덥지? 출출하지? 돼지바면 되지!’ 이벤트를 열고, 돼지바 기프티콘, 시네마티켓, 황금 돼지 1돈 등 푸짐한 경품을 준비했다.

이 이벤트는 QR코드를 통해 이벤트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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