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특급호텔, 전통주 활성화에 팔 걷어 부쳐

특1급 호텔, 7.25부터...한식당, 일-중식당도 전통주 판매
국세청, "전통주 고급브랜드화-세계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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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세청 이종호 법인납세국장은 "전통주 육성을 위해 전통주의 품질을 높이고 유통채널을 다양화하는 등의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우리나라 전통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사진은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사 현판.> 
  
국세청과 특급호텔이 국내 전통주 활성화에 팔을 걷고 나섰다. 특히 국세청은 이를 통해 전통주의 고급브랜드화와 세계화를 병행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25일 국세청에 따르면 모든 특1급 호텔은 7.25일부터 단계적으로 전통주를 판매하도록 했다. 나아가 한식당뿐아니라 일식당-중식당에서도 전통주가 판매된다.

국세청 이종호 법인납세국장은 "전통주의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토속상품 등을 취급하는 도매상도 전통주 취급을 허용하기로 했다"면서 "그 동안 전통주는 정부의 지원 등으로 크게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정부는 시장이 글로벌화 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전통주가 외국 술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전통주 제조업자 등에 대해 많은 지원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전통주 지원 현황 >

△ 전통주에 대한 주세율을 일반주류에 비해 50% 경감
△ 면허기준을 대폭 완화하여 10㎡의 공간만 갖추어도 면허 부여
△전통주 제조자는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허용
△매년 품평회를 개최하여 우수 전통주를 발굴하고 홍보

이종호 국장은 "그 결과 전통주 제조업체의 수가 2000년 115개에서 2011년 576개로 증가해 전통주의 종류가 다양해졌을 뿐아니라 전통주의 매출액도 2000년 196억원에서 2011년 418억원으로 크게 신장되는 성과를 거두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와인-맥주 등 수입주류에 밀려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원인에 대해 이종호 국장은 "최근 와인-맥주 등 수입주류는 대기업의 참여 등으로 인해 탄탄한 자금력과 공격적 마케팅을 바탕으로 매출액이 크게 신장되고 있는 반면, 전통주는 제조업자가 영세해 상품을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되는 등 매출액이 2006년 593억원에서 2011년 418억원으로 크게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 수입와인 매출액 증가 : 2006년 977억원 → 2011년 2,358억원
* 수입맥주 매출액 증가 : 2006년 255억원 → 2011년 1,793억원

이 국장은 "특히, 외국인의 국내 관광을 장려하기 위해 허가된 관광호텔도 외국 술을 위주로 판매하고 우리나라의 전통주는 거의 판매하고 있지 않아 우리나라의 전통주를 맛보고자 하는 외국인 관광객 조차 전통주를 찾아 볼 수 없다는 불만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 서울시내 특1급 호텔 20개 중 15개 호텔은 한식당이 없고 전통주도 전혀 판매하고 있지 아니함

■전국의 특1급호텔에서 전통주 판매 추진

이에 따라 국세청과 전국의 68개 특1급호텔은 우리나라 전통주를 육성하기 위해 전통주 판매에 적극 나서기로 협의했다.

따라서 해외 관광객이 많은 서울-부산-제주 지역의 42개 특1급호텔은 7.25일부터 전통주를 판매하기로 했으며 그 외의 지역에 있는 26개 특1급 호텔에서도 8월 중에는 전통주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급호텔은 전문 소믈리에를 통해 각 호텔에서 제공하는 음식에 맞는 전통주를 자율적으로 선정했으며, 전통주의 역사, 생산지역의 특색, 특별한 제조방법 등을 이야기로 만든 책자(Storytelling)도 비치할 예정이다.

국세청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특급호텔에서의 전통주 판매는 전통주의 브랜드 고급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식당뿐 아니라 일식당-중식당에서도 판매

국세청은 특급호텔의 경우 일식과 중식에 잘 어울리는 전통주를 엄선 일식당과 중식당에서의 전통주 판매를 중점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주는 한식에만 어울린다는 편견을 깨고 일식-중식에도 널리 보급함으로써 전통주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국세청은 덧붙였다.

■전통주 보급의 활성화를 위해 유통망 개선

현재 전통주는 거래규모가 적어 호텔이 요구하는 전통주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도매상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주류도매상은 주류 이외의 품목은 취급할 수 없도록 유통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나 국세청은 오는 8.1일부터 토속상품 등을 판매하는 사업자도 전통주에 한해 도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국세청의 이번 조치로 인해 전통주를 취급하는 도매상이 활성화되면 고급호텔 뿐만 아니라 백화점-대형할인매장 등에도 전통주의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주 육성은 국민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

국세청 이종호 법인납세국장은 "전통주 육성을 위해 전통주의 품질을 높이고 유통채널을 다양화하는 등의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우리나라 전통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고 전제, "프랑스는 와인을, 영국은 위스키를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의 마음가짐이 세계적인 술로 만들었듯이, 우리나라의 전통주도 국민이 각종 행사 또는 일상생활에서 즐겨 찾는다면 반드시 세계적인 명품으로 성장할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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