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의료난 리비아에 의료봉사 실천

  
고려대의료원(의무부총장 김린)은 지난달 18일부터 26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내전 이후 심각한 의료난에 허덕이고 있는 리비아에서 해외의료봉사(단장 최상용)활동을 펼쳤다.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행해진 이번 해외봉사에는 최상용(구로 간담췌외과)교수, 최병민(안산 소아청소년과)교수, 박관태(안암 이식혈관외과)교수를 포함한 의사 10명, 간호사 5명, 약사 1명, 행정지원 3명 등 총 17명이 파견되어 자위야 지역의 알자위야 국립병원에서 903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현지에서는 치료가 어려운 복강경 수술, 뇌, 허리, 선천성 기형수술 등 총 32여건의 크고 작은 수술을 시행하여 현지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한국 최고의 의료진과 첨단장비가 중증도가 비교적 높은 수술을 시행하는데 큰 보탬이 됐다. 이번 의료봉사는 알 자위아 국립병원 (Al Zawiah National Hospital)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또한, 산부인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의료진은 진료뿐만 아니라 현지 의사를 대상으로 한 강연과 세미나를 개최해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에, 고려대학교의료원은 리비아 정부로부터 의료봉사 활동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공로패’를 수여받게 됐다.

이번 봉사를 계기로 리비아 정부는 고대의료원측에 지속적인 의료봉사단 파견을 제안했으며, 중증환자의 경우 한국내 치료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봉사단을 이끈 최상용 단장은 “현지 의료상황이 예상보다 열악해 깜짝 놀랐다. 봉사단이 열정으로 똘똘 뭉치지 않았다면 매우 힘든 여정이었을 것이다. 치안상황도 여의치 않았지만 그야말로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다행히 현지 반응이 매우 좋았고 모든 공로를 고생한 단원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관태 교수는 “한국 의사들이 치료를 잘 해준다는 소문을 듣고 환자들이 멀리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수술을 꼭 필요한 환자들을 다 못 해주고 온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라면서 “리비아는 오일머니로 산 의료장비는 있으나, 이를 운용할 의료인력이 없고, 기술이 부족해 한국이 지속적으로 의료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리비아의료봉사는 종합건설회사인 (주)신한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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