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원료 확보 직접 나선다

수급 불균형・GMO 논란 심화되자 계약재배 등 추진

원재료값 폭등과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롭기 위한 식품업계의 노력이 적극적인 원료 확보로 표출되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국제곡물가 급등으로 원료 수급이 불안해지고 원가 부담이 가중되자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원료 확보에 나서거나 아예 원료업체를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파리바게뜨, 샤니, 삼립식품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SPC그룹은 최근 국내 최대 우리 밀 가공업체인 밀다원을 인수, 직접 우리 밀 가공 사업에 진출했다.

‘밀다원’은 우리 밀 가공량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우리 밀 전문 가공업체로, 지난해 6월 27일 군산시와 우리 밀 생산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어 9월 군산, 전주, 김제 일원의 농민들과 우리 밀을 계약 재배, 약 2000톤 수매를 앞두고 있다.

국내 밀 수요는 연간 330만톤에 달하지만 자급률이 1%에 못미칠 만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SPC그룹의 연간 제분 사용량은 지난해 9만톤 가량으로 올해는 전년 보다 20% 증가한 10만8000톤 가량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원료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제빵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의 국산 밀 장려 운동에 발맞춰 우리 밀의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우리 밀 품종개량사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SPC그룹은 우리 밀에 대한 다양한 연구개발의 일환으로 우리 밀의 한 품종인 금강밀(가정용 중력분)을 원료로 한 케익 신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대상웰라이프도 강원도와 인삼공급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삼 원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강원도와의 제휴를 통해 매년 도에서 생산되는 6년근 인삼의 약30%를 독점적으로 공급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측의 제휴는 우수한 품질의 인삼 원료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대상웰라이프에서 제안한 것으로 강원도와 농협 강원지역본부, 홍천군 등 지역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뤄졌다.

대상웰라이프는 이번 제휴를 통해 강원도의 청정성을 바탕으로 한 발효홍삼 브랜드 ‘홍의보감’을 클로렐라에 이은 제2의 전략상품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모든 제품에 Non-GMO 원료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풀무원도 두부의 주원료인 콩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중국을 비롯해 국내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중국 만주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대두를 들여오고 있는 풀무원은 인근 지린성 둔화에 종자 시험재배단지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산 원료 확보를 위해 충남 태안군, 전남 무안군 등 지자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공동으로 우수한 콩 종자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순당은 지난 6월 농촌진흥청과 전통주의 품질 향상을 위한 양조용 쌀 ‘설갱미’ 등에 관한 공동연구 협약식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양측은 기능성 벼 품종과 누룩제조용 밀 품종을 공동으로 개발하게 되며 국순당은 향후 이들 원료로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곡물가와 유가 등의 급등으로 원가 압박이 가중되는데다 원료수급마저 불안해지자 원료 확보가 업계의 이슈가 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들어 GMO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심화되면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식품업체들이 계약재배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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