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의료 시대 여는 한·미 암 연구 협력… 'AACR-KCA 2025' 부산서 개막

AI·암 백신·표적치료까지 글로벌 연구자 1000명 집결… 아시아 대표 암학술대회로 도약

정밀의료를 축으로 전 세계 암 연구자들의 최신 성과가 한자리에 모이는 '2025 AACR-KCA Joint Conference on Precision Medicine in Cancer'가 13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대한암학회(이사장 라선영)와 미국암연구학회(AACR)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이틀간 진행되며, 18개국 1,000여 명의 기초·임상 연구자들이 참석해 글로벌 학술 교류의 장을 펼치고 있다.

2019년 공동 개최를 시작한 이 대회는 아시아 암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해 왔으며, 올해는 국내 주요 도시 순회 개최 원칙에 따라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린다.

프로그램 공동위원장을 맡은 성균관의대 이세훈 교수는 올해 대회의 특징으로 "정밀의료를 중심으로 AI 기반 진단기술, 암 백신 개발, 차세대 표적 치료제 등 최근 암 연구의 핵심 분야를 폭넓게 담았다"며 "기초와 임상, 분야 간 경계를 넘는 활발한 토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첫날 기조강연은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Charles Swanton 교수가 맡아 노화·환경 요인과 암 발생의 상관성을 조명했다. 둘째 날 진행되는 '고(故) 홍완기 교수 기념강연'에서는 연세의대 정현철 교수가 정밀의학 시대를 연 홍 교수의 업적을 기리고 정밀의료 발전 흐름을 되짚을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총 7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기초 연구부터 임상 적용까지 최신 연구 성과가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된다.

대한암학회 라선영 이사장은 "암 치료 발전을 위해서는 학문 간, 조직 간 경계를 없앤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AACR-KCA 공동학술대회는 국내 연구자들이 세계와 연결되고, 다양한 단체와 지속 가능한 연구 협력을 구축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년 경주 HICO에서 열리는 차기 대회에서도 더욱 폭넓은 국제 협력의 장을 열겠다"며 연구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대한암학회는 2023년에 이어 올해 12월 '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5'를 발간한다. 보고서는 국내 암 발생 현황, 기초·임상 연구 동향, 산업계 변화 등 암 연구 전반을 정밀 분석해 향후 정책 및 연구 방향을 제시하는 자료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과 연구 환경을 반영해 올해는 더욱 심층적 분석이 담길 전망이다.

학회 공식 학술지인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CRT)'는 2026년 창간 60주년을 맞는다. 2001년 현재의 제호로 개편된 CRT는 대한암학회의 전신인 대한암연구회 학술지를 이어오며 국내외 암 연구 성과를 세계에 소개하는 역할을 해 왔다. 학회는 내년 상반기 6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 행사도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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