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학회, 'PRS KOREA 2025'... "미용 넘어 '재건'으로 글로벌 위상 강화"
40개국 1400명 참석... 세계 석학 100여명 초청, AI번역 도입 등 첨단 학회 면모
"고난도 '청공지 피판술' 10년간 방치... 필수의료인 재건성형의 가치 알려야"
대한성형외과학회(이사장 이원재)가 K-성형의 위상을 '미용'을 넘어 '재건' 영역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학회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연례 국제학술대회 'PRS KOREA 2025'를 통해 재건성형의 의학적 가치와 향후 과제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약 1400명이 참석했으며, 이 중 외국인 참가자가 400여명에 달해 명실상부한 국제 학술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원재 이사장은 "PRS KOREA는 10년 넘게 이어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며 "성형외과는 미용과 재건을 융합해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왔고, 특히 고난도 재건수술의 기술력은 대한민국 의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40개국 전문가 한자리에... AI 번역 도입 '눈길'
'PRS KOREA 2025'는 성형외과 전문의, 전공의, 연구자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최신 수술 기법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올해 '송백강연(Song-Baik Lecture)'은 미국 피츠버그대학 J. 피터 루빈(J. Peter Rubin) 교수가 맡았으며, 캐나다 토론토대의 데이비드 피셔(David M. Fisher) 교수, 미국 워싱턴대의 피터 넬리건(Peter C. Neligan) 교수를 비롯한 세계적 석학 100여명이 초청돼 기조 강연과 세션을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AI 기반 실시간 번역 시스템이 도입돼 눈길을 끌었다. 이동원 학술이사는 "국제학회의 언어 장벽을 낮추기 위해 AI 번역을 도입했다"며 "영어 발표가 30개국 언어로 실시간 번역돼 해외 참가자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K-성형 본질 '재건'... 천공지 피판술 수가 현실화 시급"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성형외과가 단순히 '미용'에 국한된다는 대중의 인식을 바로잡고, 필수의료 분야로서 재건성형의 역할을 조명했다.
홍종원 홍보이사는 "성형외과의 뿌리는 외상과 선천성 기형 치료에 있다"며 "가장 높은 수준의 재건이 곧 진정한 미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천공지 피판술(Perforator Flap)'의 수가 문제를 지적하며 "천공지 피판술은 피부 아래 미세한 혈관을 이용해 조직을 옮기는 고난도 수술이다. 환자의 손상과 희생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지만, 정립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수가가 제때 반영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회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최근 일부 개선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현실과의 괴리가 크다는 입장이다.
홍 이사는 "재건성형은 생명을 살리는 필수의료임에도 불구하고, 얼굴 재건조차 경증으로 분류되는 현실은 개선돼야 한다"며 "국민이 재건성형의 의학적 가치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학회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국회 공청회 개최... 재건성형, 필수의료로 공론화"
학회는 재건성형의 수가 현실화와 제도적 개선을 위해 국회 공청회를 예고했다.
홍종원 이사는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과 함께 청공지 피판술 수가 개선안을 준비해왔다"며 "오는 11월 26일 국회에서 재건성형의 필수의료 역할과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원재 이사장은 "학회는 미국·일본·대만·독일 등과의 MOU 체결을 통해 국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며 "공식 학술지 'APS(Archives of Plastic Surgery)'가 아시아 대표 저널로 자리 잡고, SCIE 등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리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의사를 양성하고,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것이 학회의 사명"이라며 "PRS KOREA가 K-성형의 품격과 과학적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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