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호르몬이 자궁내막증 및 유아의 성조숙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호르몬의 유해성이 또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호르몬은 그동안 생식기 기형, 정자 수 감소, 성장 지연, 면역기능 이상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일찌감치 알려지며 공포의 대상이 돼 왔다. 전문가들은 남성불임, 유방암, 소아암, 백혈병 증가가 환경호르몬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환경호르몬이 우리 생활환경에 얼마나 광범위하고 깊숙하게 퍼져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 환경호르몬의 유해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노출평가나 장기간의 역학조사가 실시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정상적 호르몬 작용 방해 환경호르몬은 ‘내분비계 장애물질’이라고도 하는데, 우리 몸속에서 정상적인 작용을 방해하는 유사 호르몬으로 몸속으로 들어가 마치 호르몬처럼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환경호르몬은 다른 유해물질과 달리 차세대에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 문제와 함께 세계 3대 환경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미국, 덴마크, 일본 등 각종 저명한 의학 관련학술지의 보고에 의하면 최근 남성들의 정자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구진들은 그 원인으로 환경호르몬을 지목했다. 1992년에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DDT와 PCB에 노출된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많은 연구진들은 전립선암, 고환암, 불임과 기형아의 증가, 주의력 결핍 및 학습 장애 어린이의 증가 등이 환경오염물질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생활 속 노출 위험수위 현재까지 확인된 환경호르몬의 종류는 67종류다. 환경호르몬으로 추정되는 물질은 쓰레기를 태우면서 배출되는 다이옥신, 수은이나 카드뮴, 납 등의 중금속, 농약이나 살충제 성분, 플라스틱 성분,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소제와 살균제 등이 있다. 특히 젖병, 물통, 캔내부 코팅제, 병마개 등 광범위한 생필품에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라는 열을 받으면 비스페놀A라는 환경호르몬이 발생한다. 이밖에 선박도료로 사용되는 유기주석, 쓰레기 소각이나 담배연기, 표백된 종이 등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 살충제․제초제로 쓰이는 아트라진, 아미톨, 엔도살판, DDT, 헥사클로로벤젠을 비롯해 계면활성제 원료인 노닐페놀 등도 환경호르몬으로 의심되는 물질이다. ◇인체 유해성 규명 활발 현재 환경호르몬 전체에 대한 대응책은 미국 등 몇몇 선진국을 제외하고는 전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별로 규제하고 있다. 그나마 검사방법이나 허용기준치 설정 등 아직 연구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는 대상물질의 종류, 시험방법, 노출형태, 생체 내에서의 작용메카니즘 등이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 학자들 간에도 환경호르몬의 인체 유해성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하다’는 쪽과 ‘미래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계하는 쪽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동물실험 결과 유해성이 밝혀진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중장기적인 연구계획이 수립돼 있는 상태다. OECD는 2000년 이미 시험방법을 확립했으며 미국 환경청과 일본 환경청도 인간 및 내분비 기능장애 현상 규명, 노출규명, 노출경로, 체내동태 연구에 들어갔다. 우리나라는 99년부터 2008년까지 ‘내분비계 장애물질 중·장기 연구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환경보건 10개년 종합계획(2006~2015년) 등 환경호르몬 대책을 마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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