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이 불어온 소아청소년 치료시스템 붕괴, 지원책 시급"

우리아이들병원, 코로나 대응한계·전공의 부족… 입원, 검사 등 사회적 필수의료 정책 뒤따라야

(왼쪽)우리아이들병원 남성우 부이사장, 정성관 이사장 

지난 3년 코로나19를 겪으며 소아청소년과는 한없이 무너졌고, 의료진 감소 등 붕괴 직전의 상황에 놓여있다. 또 앞으로 세계적 유행병이 계속해서 생겨날 수 있다는 것과 그 주기도 역시 짧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위기는 계속 이어질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응급 상황 속 소아청소년과 아이들은 치료시스템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로 문제의 심각성은 더 크며, 전반적인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유일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료법인 우리아이들 의료재단(이사장 정성관)은 지난 1일 '우리아이들병원이 펜데믹에 대처하는 자세'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정성관 이사장은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소아청소년을 진료하는 의료기관은 내년에도 코로나19와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한다"며 "소아청소년과의 미래는 암울한 상황에서 더 나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아이들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전방에서 코로나19 대응에 힘써왔지만, 여전히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진자 중 18세 미만이 15%에 달하며, 5세 미만은 백신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 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확보율은 2020년 68.2%에서 2022년에는 27.7% 불과해 기피과인 흉부외과의 전공의 확보율 50% 및 34.8%에 비해서도 크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이사장은 "설상가상으로 소아청소년과 의료진 감소,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감소, 확보율 급감, 각 병원 응급실 소아청소년과 전담의 부족 등으로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소아청소년의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코로나19 진료 등을 위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필수의료로 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단순한 수요와 공급의 시장 메커니즘에 맡기지 않고 의료의 공공성을 고려해 필수분야인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이 야간과 휴일에도 진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전문병원 역시 사회적 필요 분야로 즉각 입원, 검사 등이 가능하도록 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코로나19 뿐 아니라 여러 바이러스들이 많이 전파돼 감염병이 증가, 소아청소년 의료진 감소 등으로 대학병원 문턱이 높아지는 것도 어려움으로 꼽았다. 

그는 "중증도 높은 환자의 내원이 부쩍 늘어 전문병원으로서 책임감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지만 어려운 점이 많다"며 "인력, 자원 등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함은 물론 환아의 보호자들이 더욱 안심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리아이들병원은 지난 3년간 펜데믹을 겪으며 대처해온 기록들을 설명했다. 우리아이들 의료재단은 우리아이들병원(구로구), 성북우리아이들병원(성북구)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국내서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국민안심병원 운영(2020년 2월) △호흡기전담클리닉 운영(2020년 9월) △재택치료관리의료기관 지정(2021년 10월) △서울시 재택치료관리 앱 지정(2022년 2월)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 개설(2022년 3월) △코로나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2022년 3월) △코로나19 준중증 전담치료병상 지정병원(2022년 7월) △지역사회기반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사업(2022년 11월) 등 코로나19 소아청소년 환자 진료에도 힘을 쏟아왔다. 

이와함께 지난 의료기관 인증평가 획득, 보건복지부 지정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 획득, 소아청소년과학회에 2년간 코로나19 관련 논문 9편 발표, 확진자 진료가 불가능한 경우를 대비한 AI청진 알고리증 개발, 재택치료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실제 치료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하지만 많은 노력들을 해왔음에도 불구, 소아청소년과 의료의 방향이 사회적 필수 분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수요와 공급의 시장 메커니즘에 맡기지 않고 의료의 공공성을 고려한 필수분야로서 인신과 각종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성우 부이사장은 "코로나19 대응을 포함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필수의료 지원체계 속에 녹여 전방위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이 야간과 휴일에도 진료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동 일차의료 심층 상담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소아청소년 헬스케어 시스템 마련도 주문했다. 

남 부이사장은 "정부가 시동을 걸고 있는 아동 일차의료 심층 상담료 관련 내용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한편 소아청소년 헬스케어 시스템 정비를 위한 고민도 동시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은 아주 좋은 제도다, 이게 앞으로 끝이 아닌 필수분야로서 지원책이 꼬리를 물고 계속 나와줘야 한다"며 "시범사업 역시 피드백을 잘 받아 현실화되는 사업으로 될 수 있도록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제도가 결국 환자, 보호자, 의료진 모두가 만족하기 위해서는 진료 시간이나 횟수 등의 보완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남 부이사장은 "코로나19로 병원이 힘들기는 우리아이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발전하면서 펜데믹을 어떻게 대처하고 이겨나갈 것인지 고민을 해나갈 것"이라며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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