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이태원 현장 출동 DMAT팀 특수본 수사에 우려

헌신하는 의료진에 불이익 아닌 법적 보호장치, 국가보상체계 필요

이태원 현장 출동 재난의료지원팀(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 DMAT)에 대해 경찰 특수본 수사가 진행된 것에 대해 대한의사협회가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응급환자 구조와 의료지원을 위해 출동했던 일부 병원 소속 재난의료지원팀(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 DMAT)에 대해 경찰 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의 참고인 조사가 진행된 것이 확인됐다.

당일 현장에서 활동한 H대병원과 K대병원 DMAT 소속 의료진은 4시간 넘는 조사를 받았고, 중앙응급의료센터 중앙응급의료상황실도 7시간 넘게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DMAT가 매뉴얼에 따라 움직였는지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DMAT은 민관협력 차원에서 재난이나 사고 발생시 현장에 즉각 파견해 의료지원을 하기 위해 사전에 조직된 의료팀(의사·간호사·응급구조사·행정요원 등 3~4인으로 구성)으로 전국 41개 재난거점병원의 권역DMAT과 국가 단위의 중앙DMAT이 있으며, 응급환자들에 대해 중증도분류, 응급처치, 이송을 위한 최적의 병원 선정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뿐 아니라 최근에 발생한 포항지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사고를 비롯해 2018년 밀양지역 병원 화재사고 등 각종 사고 발생시 출동해 응급환자에 대해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처치를 시행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태원 참사에 출동했던 DMAT팀에 대한 경찰 특수본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의협은 "의료행위는 환자 생명과 건강을 위한 선의의 행위이며, 의료인들은 환자를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며 "긴박하고 위급한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는 응급의료의 현장에서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밤낮없이 촌각을 다투고 있는 의료진들의 노고를 치하하지는 못할망정 수 시간동안의 참고인 조사를 하는 것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인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지금은 우리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우리나라 재난응급의료체계 개선에 중지를 모아야 할 때"라며 "특히, 재난 대응 사각지대가 없도록 더욱 체계적인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함은 물론이고, 열악한 환경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하는 DMAT팀이 보다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관계법령의 개정을 통해 응급상황에서 활동한 의료인에 대한 법률적 보호장치, 국가적 보상체계 등을 마련할 것도 제안했다.

의협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는 의료진에 대한 정부의 합리적이고 상식이 통하는 조치를 기대한다"며 의료인에 대한 올바른 보상과 대우 개선을 정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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