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 허위·과대표현 위험수위… 소비자 피해 우려"

미래소비자행동, 249개방송 분석결과 '최고, 최대' 34%, '의학적 효능'도 25%

최근 늘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방송에서 근거 없는 허위·과대표현이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미래소비자행동(상임대표 조윤미)은 서울시와 함께 라이브커머스 9개업체 249개방송(6개품목 대상)을 모니터링한 결과 34.1%(85개 방송)가 근거 없이 '최고, 최대, 제일, 유일'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중 의료기기가 41.7%로 가장 많았다.

가공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또 일반화장품을 기능성화장품으로 오인케 할 수 있는 과대 표현을 사용한 경우도 32.3%(201개)나 됐다. 이들은 '의료기기를 사용했더니 좋아졌다'거나 '유명의사가 추천했다'는 등 근거 없는 표현으로 소비자를 현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공식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에 '치료, 예방, 항균' 등 의학적 효능을 표현한 방소도 24.9%(49개)로 나타났다.

'타업체 비난, 부당비교'는 20.9%였다. 객관적 근거 없이 '우리 상품이 우수하다' 또는 '타 브랜드가 안 좋다' 등 부당 비교하거나 비방하는 표현 등이다. 특히 생활화학제품(36.4%)과 가공식품(31.5%)의 경우 타 품목에 비해 비방, 부당비교 비율이 다소 높았다.

기타 '충동구매 조장, 소비자 구매심리 압박, 소비자불편 야기사항' 등은 45.0%(112개)로 나타났다. 이들은 '거의 다 팔렸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등 소비자에게 시간적, 수량적 압박감을 주는 등 구매조장 표현을 사용했고, 화장품의 경우 53.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66.3%(165개)가 '방송 중에만 가격할인, 포인트, 쿠폰증정' 등의 표현으로 고객을 유인했다. 특히 생활화학제품(77.3%), 화장품(73.1%)이 '방송중 할인' 등을 많이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도중 '진행자 멘트, 태도 등'과 '운영시스템 문제'로 소비자에게 불편을 주는 사례는 판매업체의 24.5%(61개)로 나타났다. 진행자 관련 불편 문제는 '반말, 저속표현', '댓글자와 지나친 사적대화', '방송진행 미숙' 등으로 진행요원의 기본언행, 진행태도, 기기조작 교육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라이브커머스 운영시스템상의 불편 야기 문제로는 '영상, 음향 자주 끊기고 화면불안' 등과 '잦은 업데이트 및 광고', '라이브커머스 예고제 부재로 예고된 방송의 송출취소, 늦장진행' 등으로 나타났다.

판매자 신원 정보나 상품정보 표시비율도 저조했다. 판매업체 상호, 대표자명, 통신판매번호, 사업자등록번호, 주소, 전화, 이메일 등 사업자 신원정보를 모두 표시한 비율은 판매자(249개)의 53.4%(133개)로 절반을 겨우 넘었다.

또한 품목별로 소비자에게 상품 선택 등에 필수적인 상품정보 항목을 모두 표시한 비율은 46.6%(116개)에 불과해 충실한 표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소비자행동은 "라이브커머스의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관련 법규와 제도를 정비하고 실행력 있는 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공정운영·소비자보호 위한 '라이브커머스 운영 가이드라인'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혜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