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佛 뷰티시장 트렌드와 홍보·마케팅 전략 공유

화장품산업연구원 '2022년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8호 발간

미국 뷰티시장에서는 최근 '글리콜산(Glycolic acid)'이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현지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홈 필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글리콜산은 천연 각질제거제로 주목받고 있으며 클렌징 제품뿐만 아니라 토너, 세럼 등 다른 품목군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화장품 구매 시 자신의 피부 상태와 고민에 맞춰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유효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다. 피부에 안전하면서도 기능적인 면에서 효과가 높은 원료를 선호하며, 천연유래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지난 5일 발간한 '2022년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8호'에서 미국과 프랑스의 뷰티시장 트렌드에 대해 살펴보고 효율적인 홍보·마케팅 전략을 공유했다.

미국 - 홈필링 관심 증가에 글리콜산 각광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화장품 성분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이들을 뜻하는 스킨텔렉추얼(Skintellectual)이 부상하면서 성분을 중심으로 한 구매와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셀프케어에 대한 트렌드가 확대되고 홈 필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글리콜산 성분이 특히 각광받고 있다. 히알루론산은 모든 피부 타입에 적합해 미국 시장에서 대세성분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피부과 전문의 등 현지 뷰티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성분으로 꼽히고 있다.

현지 여성들 사이에서 안티에이징이 주요 관심으로 자리잡으면서 효과가 검증된 주름관리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편이다. MZ세대들은 틱톡에서 '페이스 테이핑'으로 화제를 모은 주름 테이핑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집에서도 전문적인 관리를 할 수 있는 앳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미국 여성들의 데일리 스킨케어 루틴에 디바이스 활용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내추럴 메이크업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현지 메이크업 시장에서는 미니멀리스트 클린 메이크업 콘셉트의 브랜드들이 부상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제품 수를 줄이고 다기능 제품을 통해 쉽고 간편하게 메이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며 성분과 포장재 등에서 클린뷰티를 강조한다.

젤 네일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집에서 간편하게 살롱의 젤 네일 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앳홈 키트나 '굽지 않는' 젤 네일 제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아름다움과 의식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컨셔스 뷰티(Conscious Beauty)도 점차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성분에서는 비건, 크루얼티 프리, 윤리적 노동방식으로 얻어진 원료를 선호하며,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 제품이 인기다.

프랑스 – 천연유래 유효성분 인기 급부상

프랑스 여성들의 70%는 스스로를 민감성 피부라고 여긴다. 이에 따라 피부 진정과 장벽 강화를 위해 피부 속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을 회복시켜 주는 발효 성분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보습, 미백에 주름개선까지 특정 효능을 발휘하는 유효성분에 대한 인기도 높다. 히알루론산과 바쿠치올 등 천연유래 성분이 특히 각광받고 있다.

빠르고 간편한 뷰티 루틴을 선호하는 프랑스 여성들은 매일 아침 클렌징-보습-눈가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도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목주름 고민이 증가하고 있어 데콜테 케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프랑스 현지에서 K-뷰티는 일본 화장품보다는 가성비가 좋고 중국 화장품보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시장 점유율이 높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심플한 부티 루틴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프랑스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는 K-뷰티 이미지를 어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프랑스 시장에서는 K-뷰티의 발효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돼 있어 한국적인 발효 성분의 강점과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이 경쟁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유효성분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유카, 인키뷰티 등 화장품 성분분석 앱의 사용도 높아지고 있어 해당 앱을 통해 자사 제품의 성분 검색 시 안전성 등급 측면에서 이슈가 없는지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연구원은 "미국과 프랑스 소비자들 모두 화장품 성분에 관심이 높아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거나 검증된 성분의 화장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현지에서 활용하는 제품 홍보 콘텐츠에 성분 정보와 그 효능 정보를 제공해 제품과 브랜드의 신뢰를 높이는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주요 유통채널 '버슬·쁘렝땅'

한편 양국의 주요 유통채널로는 버슬(Bustle, 미국)과 쁘렝땅(Printemps, 프랑스)이 꼽혔다.

     버슬과 쁘렝땅 로고

버슬은 패션·뷰티를 비롯해 라이프 스타일, 엔터테인먼트 등 여성들의 관심사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패션, 뷰티, 라이프 스타일 아이템과 시즌별 제품을 추천하고 버슬 웹사이트 콘텐츠 내 제품 정보와 버슬 숍 구매 링크를 함께 노출해 간편하게 온라인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스킨케어, 메이트업, 헤어케어, 바디케어, 네일케어, 향수 미용기기 부문에서 독자가 선택하는 '올해의 MVP 뷰티 콘텐츠'와 세포라와 협업해 뷰티 콘텐츠 '뷰토피아' 운영하며, 가상세계 콘셉트로 디지털 아트 비주얼을 접목한 콘텐츠 등을 통해 구독자들의 아이 캐칭과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쁘렝땅은 1865년 설립돼 150년 역사를 가진 유통채널로 패션, 뷰티, 생활용품에 걸쳐 럭셔리 브랜드와 독점 브랜드 등 고급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지난 3월에 브랜드 로고와 비주얼 등에 대한 리브랜딩과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통해 기존 고소득층 30~40대의 주요 고객층에서 다른 연령과 소비층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 방송 쇼핑을 진행하고, 방송 중 일대일 채팅, 퍼스널 쇼퍼 서비스 예약 등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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