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주사‧연어주사 등 미용주사, 효과 근거 부족"

보톡스 제외한 미용주사, 임상적 근거 부족… 유효성 입증 어렵고 부작용 사례 지속 보고

이른바 신데렐라주사, 연어주사 등 각종 미용주사가 여전히 의료소비자들을 유혹하며 의료현장에서 오남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은 입증할 수 없는 것으로 재차 밝혀졌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 이하 보의연)은 수많은 미용주사들이 임상 근거가 부족해 유효성 입증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비급여 미용 주사가 의료 현장에서 의약품의 허가 범위 이외로 쓰이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의연은 △티옥트산(신데렐라주사) △글루타티온(백옥주사) △푸르설티아민(마늘주사) △글리시리진(감초주사) △자하거추출물/자하거가수분해물(태반주사) △아스코르빈산(비타민주사)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나트륨(연어주사) △히알루로니다제(윤곽주사)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 독소 A형(보톡스) 등 국내외 보고된 문헌을 바탕으로 총 9개의 비급여 미용 주사의 유효성·안전성을 살폈다.

그 결과 미용 목적으로 허가된 보톡스 외에는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했다.

또 아나필락시스성 쇼크와 같은 중대한 유해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양한 정맥영양주사 성분을 혼합해 사용하거나 용량이 표준화돼 있지 않아 부작용이 우려돼 관련된 잠재적 안전성 문제에 대해선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피부 개선 및 체지방 감소 등에 효과적으로 알려진 신데렐라주사(티옥트산/알피리포산)는 체중과 관련된 체질량 지수는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대조군에 비해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부 톤을 개선한다는 백옥주사(글루타티온) 역시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대조군과 비교해 유의한 차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 비타민주사(아스코르빈산)는 단기적(1일) 피로 개선 효과를 확인한 문헌이 1건 있지만, 장기적·지속적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늘주사(푸르설티아민)· 감초주사(글리시리진)·태반주사(자하거추출물/자하거가수분해물)·연어주사(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나트륨)·윤곽주사(히알루로니다네)는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문헌이 없었다.

윤곽주사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위해정보자료에서 보톡스를 제외하고 하혈·염증·피부함몰 등 가장 많은 부작용 사례가 접수되기도 했다.

연구책임자인 보의연 이민 정책연구팀장은 “현재로서는 문헌의 양이 많지 않아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는 부족하지만, 의료현장에서는 효과를 체감하는 경우도 있어 효과의 유무는 단언할 수 없다”면서 “중대한 위해사례 부작용이 지속적으로 보고되는 만큼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한의사협회의 ‘정맥영양주사요법 사용 권고지침’을 준수하고 환자에게 허가 외 사용 및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 및 동의를 받는 등 국민이 안전에 위협을 받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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