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선크림·아이 메이크업 인기… 필리핀, 모공·여드름관리 관심↑

화장품산업연, 주요 수출국 뷰티시장 트렌드 분석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스킨케어 제품 수요가 늘고 피부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줄어 화장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피부 트러블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피부 미백과 노화 방지 효능이 잇는 선케어 제품과 아이 메이크업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클레이 마스크팩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또 필리핀에서는 모공과 여드름 관리 제품들이 인기다. 지성 피부가 많은 필리핀 사람들에게 모공 관리는 늘 매끈한 피부를 위한 숙제로 여겨진다. 소비자들은 모공 관리를 위해 저자극 천연제품들을 주로 선택한다. 여드름 관리에는 살리실산 성분들이 주목받고 있다. 현지 뷰티업계들도 여드름 관리를 위해 클렌저 단계부터 살리실산 성분이 들어간 제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조남권)은 최근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의 화장품 시장 동향을 담은 ‘2021년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4호를 발간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선케어 브랜드로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 브랜드 슈퍼굽의 'CC스크린'

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선크림 정보가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으며, 다양한 기능에 차별점을 둔 선크림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각 브랜드별로 스킨케어와 베이스 메이크업은 물론 안티폴루션과 블루라이트 차단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기능성뿐만 아니라 끈적이지 않는 제형이나 휴대성 또는 글루텐 프리, 비건 인증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 제품도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 메이크업의 수요도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장기화되고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말레이시아 여성들의 메이크업 루틴이 변화하고 있는 것. 이전에는 피부 표현에 신경을 쓰고 간단한 색조로 포인트만 주었다면, 최근에는 베이스 메이크업을 단순화하고 아이 메이크업에 더 시간을 투자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말레이시아 내 색조 제품으로 인기를 얻는 저가 브랜드는 대부분 중국 제품이며, 중고가 브랜드로는 글로벌 제품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말레이시아에서는 접촉성 습진, 건성 습진, 지루성 습진 등 각종 피부 습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는 저자극 보습제가 인기다.

말레이시아 뷰티 시장은 이커머스 플랫폼과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SNS 이용률이 매우 높은 소비자들은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참신한 제품과 매장 경험, 스토리를 중시한다. 현지에서도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악화로 자국 생산 제품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등장하면서 로컬 브랜드의 인기도 상승했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한국 브랜드는 혁신적이고 트렌드를 주도하며, 독특한 문화와 정체성으로 인정받고 있다.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소비 추세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명확한 제품·마케팅 포인트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15년 창립된 필리핀 로컬 메이크 브랜드 '컬러레트'. 컬러레트의 대표 제품인 '컬러틴트 인 졸라'는 현지 립 틴트 부문 인기 1위 제품이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세대 전반에 걸쳐 여드름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특히 살리실산 성분이 주목받고 있다. 호르몬과 같이 개인의 신체적 요인과 최근 잦은 마스크 착용으로 나타난 마스크네(Maskne)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여드름 피부 고민은 세대를 막론한 고민거리다. 살리실산은 모공 속 노폐물을 용해하고, 물리적인 각질제거를 하지 않고도 피부 관리가 가능한 성분으로 알려지면서 여드름 피부 관리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주로 함유율 0.5~2% 안팎이며 클렌저부터 토너, 스팟 케어를 위한 트리트먼트 젤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또 많은 브랜드들이 저자극 모공케어 콘셉트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메이크업 단계에서는 모공을 감추기 위함 프라이머를 많이 사용하는데, 온라인 채널에서는 포칼루어, 세이스 레이디와 같은 중국 브랜드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필리핀 로컬 브랜드들이 저렴한 가격, 다양한 색상, 현지 소비자들의 특성을 반영한 제품임을 내세워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컬러레트, 스콰드 코스메틱스 등이 있으며 이런 브랜드들은 주로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필리핀 M세대들은 안티에이징 관리 중에서도 색소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에 따라 많은 뷰티 브랜드들이 색소침착 예방이나 색소 관리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색소 관리 시장에서 떠오르는 성분이 바로 코직산(Kojic Acid)이다. 코직산은 색소 생성을 억제하고 색소 침착과 고르지 않은 피부 톤을 관리하는데 효과적인 성분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다양한 코직산 화장품 라인이 출시돼 인기를 끄는 상황이다.

메이크업에 관심이 높은 Z세대 사이에서 지난해부터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색조 메이크업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으며, M세대는 메이크업 부문보다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월등히 높다. 한국인의 매끈한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 K-뷰티 콘셉트의 로컬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연구원은 “필리핀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로컬 제품들과 차별화 되는 고품질의 K-뷰티 제품을 앞세울 전략이 필요”하다며 “현지 화장품 시장과 인기 제품을 심도있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원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모두에서 스킨케어 관련 키워드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문적인 정보 공유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정확한 제품 정보와 그 효과를 소개하는 것이 브랜드 홍보 마케팅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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