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실적 부진 “온라인·해외사업 강화할 것”

지난해 매출 3044억원 28% 감소… 당기순손실은 809%나 확대

에이블씨엔씨가 지난해 부진한 경영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304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7.9% 감소했다. 영업손실(660억원)은 적자전환 됐으며, 당기순손실(874억원)도 809.1% 확대됐다. 이 같은 부진한 실적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매장 구조조정에 따라 오프라인 매출 타격이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2019년 가맹점과 직영점을 합친 오프라인 매출이 별도 기준 1718억원에 달했다. 이것이 2020년 900억원으로 47.6%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영향과 더불어 과감히 진행한 매장 구조조정이 원인이다.

에이블씨엔씨는 2020년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164개의 비효율 매장을 폐점했다.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매출이 감소하고 적자폭이 크게 늘어났지만, 이러한 구조조정의 결과로 올해는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또한 2018년과 2019년 인수한 회사들의 실적 악화와 영업권 손상도 지난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2018년과 2019년 미팩토리, 제아H&B, 지엠홀딩스 3개사를 각각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사업 환경으로 3개사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됐으나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달성하게 된 것. 특히 관계사 중 제아H&B의 경우 면세점 매출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데 코로나로 면세점 영업이 부진함에 따라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온라인 부문 성장은 눈에 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온라인 부문에서 5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9년의 383억원에 비해 39.7% 성장한 수치다. 매출 비중은 12%에서 23.7%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종합 화장품 몰 ‘마이눙크’는 론칭 후 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모바일 앱이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앞으로도 온라인 부문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선전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해외부문에서 6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795억원) 대비 소폭(13.6%) 감소했지만 코로나 등으로 해외시장 역시 매우 어려웠던 영업 환경이었음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본법인은 386억원으로 코로나 시국을 뚫고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북중미 지역에서는 7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43억원) 대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지역에서도 109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31.3% 성장했다.

일본에서는 미샤에 이어 지난해 5월 론칭한 어퓨가 시장 진입 초기 긍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해에는 한류스타를 모델로 발탁해 일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올해 매출 확대를 위한 영업 전략들이 준비돼 있어 올해 세계적으로 코로나 출구 국면이 찾아오면 이러한 성과와 계획들이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마이눙크’를 성장시켜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마이눙크는 이미 매출 기준 국내 온라인 H&B 몰 2위의 자리에 올랐다. 올해는 모바일 앱 다운로드와 매출에서 더욱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프라인도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 2월까지 총 29개의 매장을 폐점했으며 이로서 구조조정이 거의 완료됐기 때문이다. 직영 매장은 지속적으로 효율화를 추진하고 가맹 매장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영업했던 모든 사업체들이 큰 위기를 겪었고 이는 에이블씨엔씨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하지만 에이블씨엔씨는 동종업계 어떤 회사보다도 발 빠르게 움직여 사업구조를 온라인과 해외 중심으로 성공적으로 재편하고 위기를 타개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김혜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