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환자 '당뇨병' 생길 위험 높다

수면무호흡증 환자 약 30~40%에서 인슐린 저항성 또는 내당능 확인

중증도 이상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수면 시 혈당이 점차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타나 '당뇨병' 발생에 주의해야할 것으로 확인됐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잠들면서 혀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져 반복적으로 상기도 막힘으로 숨을 쉬지 못하며, 이로 인해 산소포화도 저하, 반복적인 각성이 나타나는 수면장애로, 40세 이상의 남자에서는 27%, 여성에서는 16.5%에서 발생하는 흔한 수면장애이다. 수면은 하루의 컨디션을 좌우할 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대사성 질환과 사망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당뇨병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사진>, 변정익 교수와 내분비내과 정인경, 전지은 교수 연구팀이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잦은 각성과 이로 인한 교감신경계 항진이 당뇨병을 일으키는 기전을 밝혀냈다.

신 교수 연구팀은 72시간 혈당 모니터링이 가능한 CGMS 장비를 이용, 기존에 당뇨병이 없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와 정상군에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을 측정하면서 지속해서 혈당 변화를 측정해 양군 간의 혈당 변화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 정상군과 경미한 수면무호흡증 환자군은 잠든 후에 혈당이 지속해서 떨어지는 것이 관찰됐으나, 중등도 이상의 심한 수면무호흡증 환자군은 잠든 후에, 혈당이 점차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임상시험대상자들은 기존에 당뇨병이 없었고, 깨어 있을 때 측정한 혈액검사에서도 혈당은 정상이었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신체의 기능뿐만 아니라 뇌의 기능, 활동성이 떨어져 잠자는 동안 80~120Kcal만 소비하게 되며 체내의 포도당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가 보존된다. 따라서, 잠을 잘 자고 중간에 깨지 않으면 몸에서 포도당 소모가 최소화되고 몸에 저장된 포도당의 공급이 필요하지 않게 됨으로써, 잠든 뒤로 혈당이 점차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수면 중에 반복적으로 기도가 막히고, 이로 인해서 뇌가 깨어나는 것이 반복된다. 반복해서 깨어난 뇌는 포도당을 많이 소모하게 되는데, 부족한 포도당을 공급하기 위해 몸에 저장된 포도당 저장창고에서 포도당을 혈액으로 방출하여 뇌에 공급하면서 혈액의 혈당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수면 중 혈당이 지속해서 높아지면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하게 되고, 오래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켜 당뇨병을 일으키게 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들의 약 50~60%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으며,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의 약 30~40%에서 인슐린 저항성 또는 내당능(glucose intolence)이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수면무호흡증과 당뇨병의 연관성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폐쇄수면무호흡증이 당뇨병, 대사성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반복되는 수면무호흡으로 인해 간헐적인 저산소증, 빈번한 각성으로 인한 수면 분절이 나타나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것이 당뇨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생각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과 당뇨병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많은 사람이 수면무호흡증에 대해 적극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인 경각심을 가져야 할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20년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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