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화장품 新수출성장 품목 자리매김

8월 수출액 58.8%·17.4% 증가… 20개 품목 수출액은 9.9% 줄어

바이오헬스와 화장품이 신 수출성장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에서 주요 수출품목들의 수출이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룬 성과라 더욱 눈에 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헬스 부문 수출액은 10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58.8%나 증가했다. 국내 제약사가 신규 출시한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시장 판매와 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요 증가 등으로 의약품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K-방역 기기 신뢰도에 기반한 국내 진단기기 수출 호조세도 지속돼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

바이오헬스 수출 증가율이 가장 두르러진 국가는 유럽연합(EU)으로 2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대비 107.2%나 증가했다. 그 뒤를 아시아(6000만달러, 45.3%↑), 일본(6000만달러, 42.5%↑)이 잇고 있다.

화장품은 K-뷰티의 지속적인 성장 추세로 8월에만 6억700만달러를 수출해 전년 동월대비 17.4%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 주력 시장인 중국(비중 47.0%), 아세안(9.4%), 미국(8.6%)向이 모두 호조세를 유지했으며, 기초화장품(20%↑), 목욕제품(140%↑), 향수(23%↑) 등이 호조세를 보이며 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20개 주요 수출품목의 8월 전체 수출액은 396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9.9% 감소했다. 수입은 16.3% 감소한 355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원유(44.5%↓)·유연탄(50.4%↓)·액화천연가스(63.8%↓) 등 에너지 수입의 감소가 8월 전체 수입 하락을 주도했으나,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등 설비투자를 위한 자본재 수입은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에 따라 8월 무역수지는 4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5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가전, 바이오헬스, 컴퓨터가 수출 호조를 보였다. 반도체는 2개월 연속 증가하며 올해 1~8월 누계 기준 증가세로 전환됐다. 컴퓨터(11개월), 바이오헬스(12개월)도 호조세를 지속했으며, 가전은 홈코노미 특수로 냉장고․세탁기 등이 선전하면서 2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8월 수출의 주요 특징은 일평균 수출액이 18억달러대에 진입하며 코로나19 이후 최대치를 달성한 것이다. 일평균 수출액이 16억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던 4~6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8억달러대에 진입했다.

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 주요 3대 시장으로의 수출은 회복세를 보였다. 3대 시장이 우리 수출의 절반을 차지(2020년 기준 50.4%)하는 가운데, 3대 시장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으며, 지난달 對중국, 對미국이 모두 증가를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는 그간 부진했던 對유럽연합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한 자릿수대로 진입했다.

코로나19로 주요국들의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10대 수출국 모두 상반기 수출이 감소했으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과 중계무역 비중이 높은 홍콩·네덜란드를 제외 하면, 한국은 10대국 중 네 번째로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한국 교역 순위도 8년 만에 1단계 상승하며 8위를 기록했으며, 교역 증감률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8월 국내 수출이 7월에 이어 한 자릿수대 감소를 유지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일평균 기준 8월 실적이 7월보다 개선됐고, 우리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미국·유럽연합 등 3대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회복세를 보인 점은 우리 수출이 반등국면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성 장관은 이어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위기요인이 상존해 있고, 저유가 상황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한시도 방심할 수 없다”며 “기업들의 수출애로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올해에만 다섯 번에 걸쳐 발표한 수출활력대책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작동하고 있는 지 꼼꼼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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