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텔레스 1차 치료제 확대…“국내 IBD 치료 변화 기대”

한국다케다, 장에만 작용하는 특이 기전으로 전신면역작용 우려 덜어∙

한국다케다제약 킨텔레스 1차 치료제 급여 확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주성 교수가 염증성 장 질환의 치료 환경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다케다제약(대표 문희석)은 12일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 치료제 킨텔레스(성분명: 베돌리주맙)의 1차 치료제 급여 확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킨텔레스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소개했다.

킨텔레스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허가사항에 따라 TNF-α 억제제 실패한 환자에게만 2차로 사용해야 했다. 올해 초 1차 치료제로써 적응증을 확대하고 지난 1일 급여까지 획득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TNF-α 억제제 사용 경험과 상관없이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허가받은 염증성장질환(IBD) 1차 치료제 중 유일한 항인테그린 제제인 킨텔레스는 장 염증을 유발하는 백혈구의 α4β7 인테그린과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기전으로 장으로 유입되는 염증세포를 차단한다. 확인된 전신 면역 억제 작용이 없고 장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결핵이나 감염 위험이 기존 치료제보다 적다.

대한장연구학회 김주성 회장(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원장)은 국내 염증성 장 질환 치료 환경의 한계점을 소개했다. 김 회장은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환자들은 결핵, 기회감염 등에 취약하다. 이러한 감염 위험은 환자의 장기적인 치료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라며 “장기적으로 관해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전성 프로파일도 함께 고려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염증성 장 질환 치료 체계의 아쉬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염증성 장 질환은 대변 절박증이나 복통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큰 질환인 만큼 적시에 알맞은 치료제를 사용해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용 가능한 치료제가 늘어날수록 의료진이 환자들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희 교수는 최근 킨텔레스의 임상연구 결과와 예상되는 혜택에 대해 설명했다. 천 교수는 “중등도-중증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TNF-α 억제제 중 하나인 아달리무맙과 킨텔레스의 효과를 직접 비교한 임상연구에서 킨텔레스가 임상적 관해와 장 점막 치유 효과가 우월함을 확인한 바 있다”라며 “뿐만 아니라 심각한 감염과 부작용 비율도 TNF-α 억제제(아달리무맙)보다 낮았기 때문에 안전성 프로파일 측면에서도 주목해야 할 결과다”라고 말했다.

킨텔레스의 VARSITY 연구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킨텔레스와 아달리무맙의 효과를 직접 비교한 임상연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킨텔레스(베돌리주맙)로 치료 받은 환자의 임상적 관해 비율은 52주차에 31.3%였으나 대조군(아달리무맙)의 임상적 관해 비율은22.5%에 그쳤다.

킨텔레스로 치료 받은 환자 중 39.7%가 장 점막 치유 효과를 보인 것과 달리 대조군에서는 27.7%만이 효과를 확인해 킨텔레스가 통계적으로 우월한 결과를 보였다.

다양한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최근 미국소화기학회(AGA, American Gastroenterological Association)에서는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를 시작하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경우 킨텔레스와 인플릭시맙을 권장하기도 했다.

한국다케다제약 문희석 대표는 “킨텔레스는 장 점막 치유 효과로 염증성 장 질환의 새로운 치료 목표와 부합할 뿐만 아니라 안전성 프로파일도 갖춰 장기적인 치료 유지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제”라며 “앞으로도 한국다케다제약 소화기사업부는 국내 환자들이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염증성 장 질환(IBD)은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며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증이 장관 내에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2019년 기준으로 국내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4만6681명, 크론병은 2만4133명을 기록했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킨텔레스는 2017년 국내에 출시됐으며 현재 세계 72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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