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필수품 ‘마스크’ 피부 건강에는 여전히 독(毒)

[도움말] 이수지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한방동안클리닉 교수

코로나19로 마스크는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 됐다. 수면·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온종일 착용하고 있는 탓에 코, 입 주변을 중심으로 울긋불긋한 피부 트러블이 생겨난다. 마스크 착용은 우리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마스크 착용으로 온·습도↑…피지·각질 증가로 피부염 발생

마스크 착용은 피부의 온·습도를 높인다. 이는 피지 분비와 각질 생성, 세균번식을 촉진시키며, 모공을 막아 각종 염증을 유발한다. 대표적으로 야기되는 피부 트러블은 모낭염, 여드름 악화 등이다. 마스크를 구성하는 합성섬유나 고무줄, 코 받침에 들어 있는 금속 등은 피부를 직접적으로 자극해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한방동안클리닉 이수지 교수는 “체온 1℃가 상승하면, 피지 분비가 10%씩 증가한다는 말이 있듯이 더운 여름에는 자연스레 피지 분비가 증가한다”며 “땀이 많이 나는 상황에서 마스크까지 오랜 시간 동안 착용하면 피부 트러블이 새로 생기거나 기존에 앓고 있던 피부질환의 증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피부가 붉게 올라오는 것을 열(熱)로 인식하고 청열(淸熱) 치료를 진행하는데 가려움이 동반된다면, 풍(風)을 제거해주는 거풍(祛風) 치료를, 농이 차 있고 부었다면 농의 배출을 돕는 소종배농(消腫排膿) 치료를 병행한다. 피부 트러블이 가라앉기 시작한 이후, 흉터·색소침착을 방지하고자 할 때는 피부의 윤기를 더하고 재생을 촉진시키는 자윤재생(滋潤再生) 치료가 필요하다.

이수지 교수는 “피부 트러블에 대한 한의학 치료는 단순히 피부의 증상만으로 판단할 수 없으며, 인체 내 기혈의 균형, 장부기능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만 환자의 상태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적용,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색조 화장 피하고 마스크 상태 수시로 확인해야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더워지고 습해짐에 따라 마스크로 인한 피부 트러블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피부 관리에 더욱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마스크 착용 전에는 피부보호 크림을 이용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스크가 지나치게 축축해진다면,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거나 건조시켜 습기를 낮춰야 한다.

이수지 교수는 “유분기가 많은 크림 종류는 피지 분비에 오히려 영향을 주고 습도를 더 높여 모공을 막을 수 있으므로 비교적 산뜻한 제형의 크림 형태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스킨, 로션, 수분크림 정도면 충분하며 색조 화장의 경우 입자가 크다보니 모공을 자극할 수 있어 가능한 화장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피지 분비가 지나치게 많다면 세안을 반복적으로 하거나 스킨 등을 화장솜에 적셔 가볍게 닦아내야 한다. 이후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기초 화장품을 발라주면 좋다.

특히 자기 전에는 세안을 꼼꼼히 해야 하며, 자극이 없는 스킨으로 피부를 정돈한 후 피부 진정과 재생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도포, 숙면을 취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여러 관리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2차 감염으로 상태가 악화되기 전 치료에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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