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망률1위 폐암 ,환자상태 고려한 치료필요

청와대 타그리소 급여확대 국민청원 등장…승인은 1,2차 치료제 보험급여는 2차 약제만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 사이에서 ‘타그리소’에 대한 1차 약제로 보험급여해야 한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폐암 환자 카페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1차 약제로 보험급여를 해 줄 것을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폐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비흡연 폐암 환자가 늘고 있으며 환경오염, 유전자 변이 등 또한 폐암의 주된 발병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의 경우 전체 폐암 환자의 약 30~40%에서 EGFR 돌연변이가 발견되는데 이 EGFR 변이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표적항암제 출시로 폐암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개선되었다.

최근 암 사망 통계에 따르면 암 사망자 1만7852명 중 22.5%(7만9153명)이 폐암으로 사망해 암 사망률 1위를 기록했다.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은 2018년 1차 치료제로 시판 승인을 받았다.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3상 임상 결과, 타그리소 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8.9개월로 표준요법군 10.2개월 대비 약 8.7개월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치료반응 지속 기간(DoR)은 17.2개월로 표준요법군(8.5개월)보다 치료 반응이 더 오래 유지됐다.

표준치료제 대비 전체 생존 기간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타그리소군의 OS 중앙값은 38.6개월로 표준치료군 31.8개월 대비, 타그리소의 통계적, 임상적 치료 이점이 확인되었다. 특히 치료 3년 시점에서 28%의 환자가 타그리소 치료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에 비해 표준치료군은 9%만이 치료를 지속하고 있었다.

‘타그리소’가 시판허가는 1차 치료제로 받았으나 건강보험 급여 과정에서 1차 약제가 아닌 2차 약제로 급여화가 됐다. 이로인해 최신 치료제가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이 기존 치료제를 사용한 이후 내성이 발현되거나 하게 되면 타그리소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초기부터 타그리소를 사용할 경우 약값을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에서도 비급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청원인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아파티닙을 사용한 후에 타그리소를 쓸 수 있는 확률은 40~50%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며 “치료제가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40~50%확률의 도박에 맡기고 싶지 않아 처음부터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인 타그리소를 처방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효과좋은 치료제를 받아들고 안심하는것도 잠시 건강보험에 적용되지않는 비급여 치료제라 한달에 700만원이라는 거액의 치료비가 발생하게 됐다”며 “보통 타그리소가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이 20개월 정도라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1억4000만원의 약값이 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인 서민 가정에서는 경제적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가격”이라며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타그리소 1차 치료를 국가에서 일정부분 부담해주는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시키주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암 말기 소견으로 간주되는 뇌전이는 비소세포폐암에서 흔하게 발생하는데, 비소세포폐암 환자 5명 중 1명은 초기 진단 시부터 뇌전이를 동반하며 폐암 치료 도중 뇌전이가 진행되는 경우도 44%에 이른다.

폐암이 뇌로 전이되면 뇌압이 상승해 항암치료에 어려움이 있고, 혈액-뇌장벽으로 둘러 싸여 있는 뇌 구조 상 기존 치료 방법의 효과가 제한적이라 예후가 나쁘다. 일반적 항암화학요법은 혈액-뇌 장벽 투과율이 낮아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전뇌 방사선이나 감마나이프, 절제수술 등의 치료를 진행하더라도 생존 기간은 약 8개월 미만으로 짧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는 “폐암은 진행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서 적극적인 치료를 해도 사망률이 높다. 뇌전이 폐암은 예후와 삶의 질이 특히 불량해 초기부터 혈액-뇌장벽 투과율이 높은 치료제 사용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타그리소는 뇌전이 폐암에서도 표준치료제 대비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기존 치료제 대비 높은 혈액-뇌장벽 투과율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크게 감소시켰다.

FLAURA 임상 결과, 타그리소군은 표준치료군 대비 뇌전이 환자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2% 감소시켰다. 새로운 뇌전이 발생으로 질환이 진행되는 비율(12%)은 표준치료군(30%)보다 낮았다. 반면, 심각한 부작용(Grade 3 이상) 발현율은 타그리소군(42%)이 표준치료군(47%) 보다 낮아 전반적으로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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