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잦은 품절로 약국가 처방전 조제 '곤혹'

의료기관에서 ‘대체조제불가’ 명시 시 인근 보유약국 찾아다녀야

생산지연, 원료수급 차질 등으로 인해 의약품 품절이 끊이지 않으면서 일선 약국에서 처방전 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의사들의 경우 처방전에 대체조제 불가를 명시하는 경우도 있어 인근 약국에서 의약품을 구해 조제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의약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씨프로바이정 250mg'이 내년 9월까지 공급이 중단된다. 바이엘 본사 공장의 생산시설 보수 및 현대화 시설 구축에 따라 품절이 발생됐다는 설명이다. 일동제약 '아티반주 2mg'은 생산공정 중 충전설비에 이상이 발생돼 생산이 지연돼 일시 품절됐다. 제품의 입고일은 오는 10월30일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 한림제약 '엔테론 50mg'은 사용량 증가, 원료 및 공급처의 유연한 원료 생산량 증가 불가로 인해 일시적인 품절 현상이 발생했다. 회사측은 오는 11월20일에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화이자제약 '솔루메드롤주 500mg'도 제조원의 생산일정 지연으로 인해 품절됐다. 회사 측은 확인 가능한 정보를 기준으로 정상적인 공급이 가능한 시점은 2020년 11월로 예상했다.

의약품의 품절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일선 의료기관과 약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사들의 경우 한번 처방한 의약품을 지속적으로 처방하는 경향이 뚜렷해 평소에 주로 처방하던 의약품의 품절이 발생할 경우 대체의약품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한다.

대체의약품을 처방하더라도 인근 약국에서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약국에서도 처방전 조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선 약국에서 처방전에 명시된 의약품이 품절로 없는 경우에는 대체조제를 해야 하지만 ‘대체조제불가’를 처방전에 명시하는 경우가 많아 의약품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약국에서는 인근 약국에 의약품이 있는 경우 급하게 이를 구해 조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A 약사는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의약품이 처방전에 명시되는 경우 1차적으로 의사와 상담을 통해 해결하지만 품절로 인해 대체의약품을 처방한 경우에는 인근 약국에서 의약품을 구해 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 약국별로 보면 이같은 경우가 많지 않지만 전체 약국을 놓고 본다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닐 것”이라며 “의약품 품절에 대해 미리 알고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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