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디톡스 훈풍’

[기자수첩]

웰빙 바람에 이어 ‘디톡스(Detox)’ 열풍이 식품업계를 휩쓸고 있다.

디톡스란 현대인들의 건강 생활에 가장 큰 적인 스트레스와 몸속의 유해물질을 배출.제거한다는 의미로 최근 들어 생활 습관, 운동, 먹거리 등 일상 곳곳에서 디톡스 라이프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코카콜라가 녹차음료 브랜드 ‘하루녹차’ 출시를 기념해 지난 달 8일과 9일 서울지역 2030세대 6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0%가 ‘디톡스’ 건강법이 필요하며 24%가 디톡스에 효과적인 식품을 섭취하겠다고 답했다.

식품업계는 디톡스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 식품업체들의 ‘디톡스 마케팅’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시중에는 당지수(GI)를 낮춘 식빵을 비롯해 체내 유해성분을 중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알로에베라가 함유된 녹차, 노화방지.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인 EGCG가 들어있는 녹차음료 등 디톡스 관련 제품이 출시돼 있다.

클로렐라를 생산하는 모 업체는 디톡스라는 용어가 생소했던 지난해 초반부터 클로렐라의 디톡스 효능을 집중 부각시킨 바 있다.

탄산음료가 지속적인 매출 하락세를 보이면서 관련 업체들이 주스 음료에 마케팅력을 집중시키는 것도 디톡스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업계에서는 스트레스나 비만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겨냥, 향후 디톡스 개념의 기능성 제품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일었던 웰빙 바람은 식품업계 트렌드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기능성을 표방하지 않은 제품은 시장에서 외면당하기 시작한 것. 새롭게 일고 있는 디톡스 열풍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품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연주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