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물의 일으켜 죄송" 사과

"감정적 대응하면 안 된다는 취지" 해명

한국콜마가 직원 조회에서 정부를 비판한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된 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한국콜마는 9일 입장문을 통해 위기 대응을 위해 대외적인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유튜브 영상 일부분을 인용했다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돼서는 안 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현 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은 월례조회에서 CEO 메시지를 통해 국제정세가 얼어 붙으면서 경영환경에 위기를 맞아 이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잘못된 의견과 정보가 오래 머물수록 큰 피해로 이어진다. 이를 감성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닌 이성과 감성의 조화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일본은 1250년간 우리나라를 침략하고자 했으나, 문화적 우위에 있었던 우리를 이길 수 없었다. 현재 한일 갈등의 원인은 2가지이다. 첫 번째는 우리나라가 일본과 중국 사이에 껴있는 지정학적 이유에 따른 숙명이다. 두 번째는 일본이 우리에게 가지고 있는 대한 공포증이다. 일본 패망 이후 조선 반도가 덩치가 커지면 자신들을 공격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최근 남북 화해모드는 일본으로부터 공포를 불러 일으켰을 것이라고 자신의 관점을 밝혔다.

이와 함께 위기 상황에서 일부 의견에서와 같이 감정적으로 외부환경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과 긍정의 마음으로 새로운 장소에서 융합기술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지난 7일 월례조회에서 임직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은 한국콜마가 제조해 납품하는 제품들에 대해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가 비록 잘못을 했더라도 그동안 우수한 기술력으로 국내 OEM, ODM 업계의 발전을 이끌어온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논란으로 인해 최근 J-뷰티(일본)와 A-뷰티(오스트레일리아)의 공세에 시달리는 K-뷰티산업이 더 위축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원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