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상반기 실적도 저조… 영업이익 29.7% 감소

매출 3조2113억원 0.2% 줄어… 2분기엔 1조5689억원 1.0% 증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상반기에도 저조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15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7%나 감소했으며, 매출도 3조2113억원으로 0.2% 줄었다. 2분기 실적도 좋지 않았다. 매출은 1조5689억원으로 1.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04억원을 기록해 35.2%나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1일 이같이 2분기와 상반기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부진한 경영실적은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 브랜드와 유통채널 확대에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헤라와 마몽드,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들이 혁신 상품을 속속 선보였으며,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신개념 카테고리인 ‘아이스뷰티’ 제품들도 대거 출시했다. ‘설화수 윤조에센스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와 ‘라네즈 워터뱅크 에센스’ 리뉴얼 등 기존 스테디셀러의 변화와 진화에도 힘을 쏟았다.

이와 함께 그룹은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 전환을 확산해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늘리고 타사 멀티브랜드숍 입점을 확대하는 등 기존 로드숍의 한계를 극복하려 애썼다. 동남아시아 e커머스 선도 기업인 라자다그룹과 MOU를 체결하는 등 국내외에서 유통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하반기에도 혁신 상품 출시와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새로운 고객 ‘팬덤’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와 북미 등 글로벌 핵심 시장에 새 브랜드를 내놓아 진정한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의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몽드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오프라인 매장을 신규 론칭했고 프리메라는 중국 시장에서 온라인으로 첫 선을 보인다. 이니스프리는 캐나다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에뛰드 역시 베트남 진출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사업 매출이 성장세로 전환하고 해외사업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4% 성장한 1조3931억원의 2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 마케팅 투자와 해외 사업 확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40% 감소한 878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국내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919억원(+2%), 736억원(-21%)을 기록했고, 해외사업은 5121억원(+7%), 201억원(-56%)을 기록했다.

이니스프리는 매출 1476억원(-8%), 영업이익 192억원(-29%)으로 집계됐다. 로드숍 매출 하락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에뛰드는 로드숍과 면세 채널의 매출 감소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그 폭은 줄었다. 매출 456억원(-20%).

에스쁘아는 멀티브랜드숍 입점 확대로 매출이 성장(123억원, +15%)했다. 매출 증가와 직영점 축소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트라도 멀티브랜드숍 입점을 지속하며 고객 접점을 다변화해 큰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매출 369억원(+25%), 영업이익 48억원(+103%).

한편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대표 라인 ‘녹차실감’을 업그레이드 출시해 제품 경쟁력을 높였으나 매출 (214억원, -1%)과 영업이익(40억원, -6%) 모두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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