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컬 브랜드 약진으로 K-뷰티 입지 약화”

산업연 ‘글로벌 코스메틱스 포커스’ 1호 발간…" 日 천연·유기농화장품 선호"

중국 내 화장품 로컬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2017년 중국 30대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23.1%로 2012년 12.9%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여기에는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신생 브랜드(2세대 화장품)들의 역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뷰티로 대변되는 한국 화장품의 중국 내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사드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화장품 시장도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신제품 출시 주기는 짧아지고 브랜드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자국 내 소비가 증가하고 의약, 화학 등 타 업종에서 화장품산업으로의 진출이 늘면서 신개념 화장품 브랜드들이 시장에 속속 출시됐다.

뿐만 아니라 일본 소비자들도 화장품 소비에 있어 더욱 까다롭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자연친화적인 유기농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2017년 일본 자연계·유기농 화장품 시장은 전년대비 4.9% 증가한 1297억엔(1조3403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조남권)은 최근 발간한 ‘글로벌 코스메틱스 포커스(1호)’에서 중국과 일본의 화장품 시장에 대해 분석하고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성공적인 진출 방안을 모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주목해야 점은 2세대 브랜드의 약진이다. 지난해 중국의 광군제 기간 동안 주요 온라인몰의 화장품 판매 상위 10위권에 홈페이셜프로(HomeFacialPro)와 퍼펙트 다이어리(Perfect Diary, 完美日记) 등이 오르며, 강력한 시장 경쟁자로 부상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기존 바이췌링(Pechoin, 百雀羚)과 쯔란탕(Chando, 自然堂)과 같이 익히 알려진 중국 로컬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과 매출규모를 계속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로컬 2세대 브랜드의 등장과 이들 브랜드가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극복해야 할 새로운 과제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자연유래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석유유래 성분의 이미지가 악화되면서 천연·유기농 화장품이 그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자연계·유기농 화장품 브랜드들은 국내산 원료, 독자 성분을 강조해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양국의 공통적인 시장 이슈는 온라인을 통한 기업과 소비자들의 소통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90, 95허우(后)를 대상으로 하는 홍보가 중요시되고 있어 위챗이나 웨이보 등의 플랫폼이 주로 사용되며, 콘텐츠도 젊은 층이 선호하는 동영상, 사진 위주로 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통한 제품 홍보와 소개가 활성화 돼있지만, 중국과 달리 일본 소비자들은 뷰티 블로거 또는 전문가들의 제품 후기, 활용법과 같은 콘텐츠를 더욱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관계자는 “양국 소비자들 모두 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취득하고 있고, 기업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 형태가 달라 국가별로 효과적인 홍보 콘텐츠 기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현지 시장진출 성공사례로 울트라브이와 언파코스메틱을 소개했다. 중국에 진츨한 울트라브이의 경우 자사의 성공 요인으로 고기능성 제품 개발과 병원용 제품의 일반 화장품 확대 판매 등 히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일본에 진출한 언파코스메틱은 소비자들의 화장품 리뷰 빅데이터를 제품 기획에 활용해 성공한 케이스다. 소비자들의 니즈와 틈새시장을 분석해 기존 화장품 기업과 차별화 된 독창적인 제품을 출시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황신 언파코스메틱 이사는“경쟁력 있는 제품을 바탕으로 현지의 바이어를 통해 다양한 유통채널에 제품을 노출시키는 전략을 택하면서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이고 타사 제품과의 차별과를 극대화했다”고 성공 비결을 밝혔다.

이 외에도 보고서는 글로벌 화장품 이슈 동향, 인기 스킨케어/메이크업 제품 분석, 현지 전문가 인터뷰, 마케팅 사례 분석 및 전략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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