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가정상비약 '국민브랜드' 등극

[2019 보건산업 대표브랜드] 유한양행 '안티프라민'

안티푸라민의 역사는 193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유한양행 창립자인 고() 유일한 박사가 첫 자체 개발 의약품으로 안티푸라민을 선보였다. 1926년 유한양행이 설립할 당시까지만 해도 거의 모든 약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던 시절이었는데, 안티푸라민은 유한양행 자체 제품 1호로 출시된 것이다.

안티푸라민이라는 브랜드명은 반대라는 뜻의 안티(anti)불태우다, 염증을 일으키다는 뜻의 인플레임(inflame)을 합쳐 발음하기 좋게 바꾼 것이다. 제품의 특성을 그대로 설명한 항염증제’ ‘진통소염제라는 의미인 것이다. 창업자 유일한 박사가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지는 걸 경계하여 명확한 제품명을 만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1930년 대 신문 광고에 사용 전 의사와 상의하라등의 문구를 넣은 것도 그 같은 경계의 뜻이라는 해석이다.

안티푸라민의 주성분은 멘톨, 캄파, 살리실산메칠 등으로 소염진통작용, 혈관확장작용, 가려움증 개선작용 등을 나타낸다. 그리고 다량의 바세린 성분도 함유되어 뛰어난 보습효과도 보인다.

주위에서 안티푸라민 한번 안 써본 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우리가 알고 있는 안티푸라민은 익숙하고 친근한 가정상비약 역할을 해왔다.

심지어 외용제의 대명사로 안티푸라민을 쓰는 장년층도 있다. 옛 어른들은 안티푸라민을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했기 때문에 자식들이 배가 아프다 하면 배에, 코감기가 걸렸을 때 코 밑에 안티푸라민을 발라줬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지금도 안티푸라민 마니아들의 다양한 사용법이 인터넷에 소개되고 있을 정도이다.

중장년 층에게 익숙한 안티푸리민의 모습은 녹색 철제 캔에 간호사가 그려진 모습의 제품이다. 지난 1961년 케이스 디자인을 변경하고. 간호사의 모습을 안티푸라민 케이스에 그려 넣어, 가정상비약으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 주었다.

어린 시절 아픈 배를 어머니가 쓸어주면 신기하게도 아픔이 가라앉던 것처럼, 안티푸라민 역시 온 국민의 엄마손으로 육체적 고통은 물론 상처 난 아픔을 보듬어 안는 역할까지 해낸 것이다.

현재 안티푸라민 연고는 사용과 보관의 편리성을 위해 플라스틱 용기에 트위스트 캡(돌려서여닫는 뚜껑)의 형태로 변모해 있다.

변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1999년 로션 타입의 안티푸라민S로션을 출시하고 100ml 용기에는 지압봉도 부착하여 환부에 약물을 펴 바르면서 마사지도 할 수 있게 차별화했다.

나아가 2010년대에 들어서는 안티푸라민의 파프 제품 5(안티푸라민파프, 안티푸라민조인트, 안티푸라민허브향, 안티푸라민쿨, 안티푸라민한방 카타플라스마)과 스프레이 타입의 안티푸라민 쿨 에어파스까지 선보이며 명실상부하게 시장지향적 안티푸라민 패밀리를 구성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동전 모양의 안티푸라민 코인플라스타, 필요한 만큼 손으로 잘라 쓸 수 있는 롤파스까지 출시했고, 하이드로겔 제형으로 밀착포가 필요 없고 하루 한번 사용 가능한 카타플라스마 제품인 하이드로24, 냉찜질과 온찜질 기능을 함께 지닌 안티푸라민 더블파워 , 케토프로펜 성분을 함유하여 통증의 원인인 염증을 감소시켜주는 제품인 안티푸라민 케토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한층 다가서고 있다.

이처럼 시장과 고객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써, 안티푸라민 패밀리는 80년이 넘는 장수 브랜드임에도 가파른 매출 상승 곡선을 그리며 또 다른 비상을 시작하고 있다.

20~30억 대에 머무르던 매출은 다양한 제형 확대 등으로 2013100억의 매출을 돌파하면서 2015130, 2016년에는 150억원을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연 매출 18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일반적으로 연매출 100억을 넘어서면 이른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라 분류되는 제약업계에서 노익장을 제대로 보이고 있는 셈이다.

올해 창립 93주년을 맞는 유한양행은 100년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80년을 넘도록 안티푸라민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이 사랑하고 찾아주었기 때문이라며 소비자 편의성 증대와 효능·효과 개선을 위해 새로운 제형, 제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여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향후에도 발전하는 브랜드로서 이제껏 받아 온 사랑에 더 큰 효과로 보답할 수 있는 역동적인 100년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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