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결핵·말라리아 3대 질병 퇴치 위한 민-관-공 협력

전 세계 45개국 시민사회단체 및 기관, 글로벌펀드 국가에 러브레터 전달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민·관·공이 협력하고 있다.

지난 14일,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전 세계 45개국 시민사회단체 및 기관들이 에이즈, 결핵 및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펀드(The Global Fund)에 기여하고 있는 국가에 '러브레터’를 전달했다.

2002년 창설된 이래 3대 감염성 질환인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로부터 2700만명의 생명을 구했으며, 각국 정부와 민간부문으로부터 기부를 받아 연간 4조원의 예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 연간 예산의 2배에 해당된다. 대한민국 정부는 2004년부터 글로벌펀드에 기여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개년 동안 1180만 달러를 약정했다.

이에 호주, 방글라데시, 부르키나파소, 베트남을 포함한 총 29개국의 시민사회단체 및 국제연대기구가 각 해당 국가에 주재한 대한민국 재외공관에 감사의 말과 기여금 증액을 포함한 내용의 ‘러브레터’를 발송했다. 이 중, 주한 독일 대사관은 해당 정부부처에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에서 국제보건 옹호 활동을 펼치는 시민사회단체 연대가 (베트남 시민단체 SCDI 오앵쿠훗 대표 주도)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을 직접 방문하여 꽃다발과 함께 러브레터를 직접 전달하였다.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대한민국 정부에 기여금 증액 필요성을 담은 러브레터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으며 앞으로도 베트남 시민사화단체와 협력관계를 이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캠페인을 주도한 글로벌펀드 옹호 네트워크 아시아태평양 사무소(GFAN AP)는 지난달 인도 정부가 개최한 글로벌펀드 6차 기여약정회의를 위한 준비회의에서 세계 3대 질병 퇴치를 위해 더 많은 공여국이 증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준비 회의에서 발표된 글로벌펀드 6차 기여약정회의 약정 현황 보고서에서 목표한 금액은 최소 140억 달러이다.

“140억 달러는 1,600만명의 목숨을 구할 것이고 HIV, 결핵, 말라리아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으며, 2023년까지 더욱 강화된 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글로벌펀드의 대외협력국의 Dianne Stewart가 말했다.

이어 “글로벌펀드 6차 기여약정회의는 3대 질병의 근절과 모든 사람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고 안녕을 증진한다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 3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국면에서 개최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응답하여 룩셈부르크 정부는 글로벌펀드 기여약정금을 810만 유로에서 11%가 증가한 900만 유로로 증액하는 것을 발표했다.

세계 3대 질병 퇴치를 위한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2019년 2월 9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아프리카연합이 개최한 “Africa Leadership Meeting: Investing in Health" 회담에서 아일랜드 아동청년부 장관(Minister of Children and Youth Affairs) Katherin Zappone는 아일랜드 정부의 글로벌펀드 약정금을 최소 50% 증액하겠다고 발표하여 3대 질병 퇴치에 대한 아일랜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국제보건 증진향상을 위해서 한국의 역할 확대는 자명한 일이다. 한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국제의료산업에서 한국의 비중을 고려한다면, 한국정부도 국제적 질병부담이 가장 큰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에 앞장서야 한다. 특히, 한국은 OECD 회원 국가 중 결핵유병률이 가장 높으며 북한은 일반결핵과 다제내성결핵으로 WHO가 지정하는 결핵 고위험국가일 정도로, 한반도에서 결핵도 퇴치가 시급하다. 오는 10월 개최될 약정회의에서 한국은 기존에 발표한 것보다 기여금액을 증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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