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빅2’ 경영실적 명암 엇갈려

LG생활건강 지난해 영업이익 1조 돌파… 아모레퍼시픽G 5495억 25% 감소

지난해 화장품업계 ‘빅2’의 경영실적은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은 4분기 영업이익이 210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13.9% 증가한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64억원으로 82%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2017년 사드정국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경영실적을 앞지른 LG생활건강은 2018년 한 해 내내 선두를 지켰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93억원.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이뤘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그룹은 5495억원을 기록해 25% 감소했다. 매출은 각각 6조7475억원(10.5% 증가), 6조782억원(1% 증가)으로 집계됐다.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6985억원, 210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2%, 13.9% 성장하며 사상 최대 4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익은 23.5%나 성장한 1013억원.

특히 화장품사업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성장을 지속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2% 성장한 1조501억원을 기록해 화장품사업부 최초 분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럭셔리 브랜드 ‘후’는 출시 15년 만에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단일 브랜드 기준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생활용품사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체질을 개선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9%, 7.2% 성장했다. 음료사업은 기존 브랜드의 판매 호조와 활발한 신규 브랜드 출시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 12.0%, 영업이익 21.9% 성장했다. 4분기 전사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3분기 성장,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5분기 증가해 1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2018년 연간 매출은 10.5% 성장한 6조7475억원, 영업이익은 11.7% 증가한 1조393억원, 당기순이익은 12.0% 증가한 6923억원을 달성했다.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

사업별 실적을 보면 먼저 화장품사업은 매출 1조501억원, 영업이익 1924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2%, 13.8% 성장했다. 럭셔리 화장품이 면세점과 중국 현지에서 큰 폭으로 성장하며 화장품사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2003년 출시한 ‘후’는 2016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후 2년 만에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단일 브랜드 기준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톱 화장품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숨’의 고가라인인 ‘로시크숨마’는 4분기 중국 현지에 런칭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오휘’의 최고급라인인 ‘더퍼스트’는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하며 차세대 브랜드 입지를 강화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그룹 회장 서경배)도 지난달 31일 2018년 4분기와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6조782억원으로 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495억원으로 25% 감소했다.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은 4% 증가한 1조3976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82%나 감소한 164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뷰티 계열사 경영 성과를 보면, 먼저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3% 성장한 5조2778억원,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4820억원 기록했다. 면세 채널을 중심으로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가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롤 분석됐다. 다만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의 확대로 영업이익은 19%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사업은 매출 3조3472억원(-0%), 영업이익 2837억원(-32%)을 기록했다.
럭셔리 브랜드(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바이탈뷰티 등)는 면세 채널의 주요 브랜드 판매 확대가 전체적인 매출 성장의 견인차가 됐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은 매출 1조9704억원(+8%), 영업이익 2067억원(+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글로벌 신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 비용이 확대됐음에도 주요 브랜드의 견고한 매출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등 스킨케어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주요 제품의 판매 호조로 28%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시아 사업은 제품 경쟁력과 유통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8% 성장한 1조873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북미 사업은 스킨케어 브랜드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며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6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세포라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 중인 라네즈와 자체 매장을 늘려가고 있는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 중이다.

유럽 사업은 롤리타 렘피카 브랜드 라이선스 종료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 감소한 2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구딸 파리의 브랜드 리뉴얼 및 신규 브랜드 진출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니스프리는 매출 7% 감소한 5989억원, 영업이익 25% 감소한 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채널의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로드숍 채널에서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에뛰드는 매출 16% 감소한 2183억원으로 적자로 전환됐으며, 에스쁘아도 매출 421억원으로 3%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지속됐다. 이 또한 로드숍 매장 수 감소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년 대비 10%의 매출 성장과 24%의 영업이익 증가를 올해 경영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새로운 의지를 다진 바 있고 브랜드 마케팅과 영업이 각각의 전문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조직 환경을 조성했다는 것.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초격차 혁신 상품 개발을 통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옴니 채널 기반의 고객경험 고도화, 디지털을 활용한 전방위적인 고객 소통 강화 등을 추진한다. 또 ‘슬리핑 뷰티’, ‘맞춤형 화장품’ 등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를 발굴하고, 면세와 e커머스 등 성장하는 유통 채널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국내 뷰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중국에서는 설화수를 필두로 럭셔리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중국 내 3~4선 도시 진출도 가속화한다. 성장 가속도가 붙은 북미 시장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마몽드 등 기존 진출 브랜드가 매장을 확대하고, 프리메라 등 신규 브랜드가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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