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빅3’ 4분기 실적 정체… LG생건 상대우위

면세점 회복 불구 2019년 시장 불확실성 해소 과제로

화장품 산업을 대표하는 면세점 매출과 화장품 수출 데이터가 정체 국면이다. 면세점 산업 내 화장품 매출은 55%에 달하고 외국인의 면세점 매출 비중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한국투자증권 집계). 하지만 외국인의 면세점 월별 매출액이 정체하고 있고 12월 실적은 전월대비 둔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장품 수출액도 하반기 정체 국면이고 12월은 전년, 전월대비 감소했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전자상거래법 등 제도 변경도 있지만 중국 화장품 소비 자체도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화장품 실수요의 저성장 국면 진입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화장품 대형 3사(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의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 감소할 전망이다. LG생건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 증가한 2010억원(영업이익률 12.3%)이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 660억원(-15%, 영업이익률 5.1%), 아모레G 740억원(-18%, 영업이익률 5%)에 그칠 전망이다.

LG생건은 럭셔리 브랜드 후의 성장에 힘입어 면세점 매출(+27%)과 중국(+25%)에서 견고하다.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 매출액은 회복되나(+45%) 12월 영업부진으로 기존 추정보다는 낮을 것이고 내수가 우려보다 부진해(-2%) 해외사업 저성장과 수익성 부진이 우려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산업보고서를 통해 4분기 화장품산업을 이같이 전망하고 대형 브랜드사의 4분기 실적은 프리미엄 사업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4분기 면세점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대비 27% 증가하고 중국 현지사업은 25% 증가할 전망이다. 2019년 전체 매출액 증가율은 8%, 영업이익 증가율은 15%로 전망했다. 화장품 부문은 전사와 유사한 15%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 2018년 22% 증가 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화장품 부문 이익 기여도가 약 75%, 화장품 부 영업 이익률도 20%, 화장품 내 럭셔리 이익 기여도가 80% 이상으로 추정돼 화장품 부문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둔화될 전망이다.
럭셔리 사업 위주의 실적 가시성이나 실적의 상대 우위는 LG생건이 여전히 높다.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 감소한 66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국내 영업이익 420억원(-13%), 해외 화장품 영업이익 330억원(-20%)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특히 고수익 면세점 매출액이 4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만큼 순수 내수가 매우 부진하다. 과거 2년 실적 저하에는 순수 내수 부문 수익성 급락이 가장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낮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중국 매출액은 전년대비 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보다 소폭 회복되기는 했으나 마케팅 비용 확대로 수익성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남아, 미주사업은 각각 20%대, 30%대 성장이 예상된다. 미주는 사업확대 단계로 영업적자가 추정된다. 2019년 실적 가시성 확보를 위해서는 내수와 해외사업 회복이 필요하다.

아모레G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 감소한 74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 부진에 중저가인 이니스프리 수익성 둔화, 에뛰드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중국인 인바운드 관광객이 전년대비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경쟁 심화가 주요인이다.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산업이 중국 인바운드 회복에도 정체국면을 맞고 있다”며 “2019년 시장 불확실성 해소와 각사의 프리미엄 사업 성공 여부가 실적개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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