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유통망 공략…글로벌 기업 도약에 박차

[신년기획]/ K-푸드 영토확장 나선다] 한국 넘어 세계로 가는 K-푸드

식품외교 역할 톡톡…한류 선도

농심 해외 실적 사상 최대 기록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경쟁력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은 현재 내수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잠재력이 큰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데 열중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은 현재 식품업체들의 필수 과제이자 경쟁력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한국의 대표식품, K-푸드는 식품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맡으며 한류 열풍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98812,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섬 파수루안(Pasuruan)에 회사의 첫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사료용 아미노산 라이신판매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해 30년간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해온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바이오사업 경쟁력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2조원을 넘어서는 성과로 나타났고,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28000억원 가량의 연간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폭넓은 포트폴리오와 고도의 R&D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라이신·트립토판·핵산·발린·농축대두단백의 5개 품목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동원산업은 지난 해 수산물 분야에서 수출 2억 달러를 달성했다. 수출공로탑을 수상한 동원산업은 20177월부터 20186월까지 1년 동안 총 21824만달러(한화 약 2455억원)의 수산물 수출을 달성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수출액 대비 13.1% 성장했다.

동원산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참치선망선단을 바탕으로, 참치캔·참치파우치 등 제품에 들어가는 가다랑어를 가장 많이 어획하는 회사다. 수출 역시 가다랑어를 포함해 황다랑어, 눈다랑어 등 참치류가 95% 이상이다. 수출국은 일본, 태국, 유럽 등 35개 국가다.

농심은 지난 해 해외사업 실적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18% 성장한 76000만달러로 추정된다. 미국, 일본을 포함한 전 해외법인이 최대실적을 거뒀고, 사드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사업도 23% 가량 성장하면서 신기록 달성을 견인했다.

대표주자 신라면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주요 국가의 대표 유통 채널을 적극 공략했다. 특히 농심은 미국에서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사상 처음으로 미국 내 주류시장이라고 불리는 메인스트림(mainstream) 매출이 아시안 마켓을 앞질렀다.

1971년 미국 라면수출로 해외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농심은 1994년 미국에 최초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해외사업에 들어갔다. 현재 미국 LA를 비롯해 중국 상해, 심양, 청도, 연변 등 해외에서 5개 생산공장을 가동,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해 중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법인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으며, 수출 또한 늘어나 연간 최대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농심은 올해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16% 높은 88500만달러로 잡았다.

오리온 역시 지난 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영업이익이 두자릿수로 성장했다.

중국 법인은 이른 춘절을 앞두고 시장 내 재고 관리에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물류 등 사업구조 혁신과 비용 효율화로 전년 동월 대비 영업이익이 73.2% 대폭 성장했다.

베트남 법인은 초코파이’, ‘쿠스타스등 파이 제품군이 대폭 성장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8.6%, 53.3% 늘었다. 러시아 법인도 영업망 재구축을 위한 딜러교체 완료 후 영업활동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두 자리 수 성장을 달성했다.

삼양식품은 식품업계 최초로 2년 연속 수출탑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해 6월까지의 수출 실적은 2569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고, 수출 국가도 60개국에서 76개국으로 확대됐다.

현지 유통망 확대, 할랄시장 공략 등으로 2016년부터 시작된 수출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해 4LA 기반 제조·유통회사인 UEC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월마트, 코스트코 등 미국 대형 마켓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풀무원식품의 중국 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은 지난 해 중국 현지서 두부, 생면 파스타로 인기를 얻으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기준으로 50% 성장했다. 푸메이뚜어식품 매출 성장에는 두부와 생면 파스타가 큰 역할을 했다. 중국 시장에서서 전년 3분기 누적 대비 두부는 86%, 생면 파스타는 78%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중국 두부시장 최초로 전국 유통망을 갖춘 푸메이뚜어식품은 지난 2016년 중국 샘스클럽과 PB두부 독점 공급을 체결하면서 성장 교두보를 마련했다. 중국 샘스클럽은 월마트 계열 대형마트로 코스트코와 같이 회원제로 중국 전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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