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스크 최소화… 동남아·美·유럽 공략 가속

[신년기획/ K-푸드 영토확장 나선다] 글로벌 경영으로 성장 주도

기해년 새해 들어서도 세계 시장에서 무대를 넓히려는 국내 식품기업들의 행보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매출 급감이라는 직격탄을 경험한 기업들은 탈중국전략으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도 눈에 띨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역시 글로벌 경영은 주요 기업들에게 중요한 과제다. 일찌감치 중국 시장을 공략한 기업들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중국의 한한령 해제 조치에 따른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고,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본격적인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해당 국가에서 경쟁력이 입증된 기업을 직접 인수하기도 하고, 기존 법인의 생산력을 극대화해 틈새 유통망을 넘어 주력 유통시장까지 공략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편집자 주>

 

현지 기업 인수·기술합작 등 생산력 극대화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경영 목표를 향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이다. 올해 첫 시무식 때 이재현 회장이 직접 글로벌 확장을 화두로 내세웠을 정도다.

우선 최초 해외법인인 인도네시아 법인설립 30주년을 맞아 글로벌 1등 바이오 기업을 향해 더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98812,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섬 파수루안에 회사의 첫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사료용 아미노산 라이신판매를 시작했다.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은 CJ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라는 위상에 걸맞게 CJ제일제당이 글로벌 라이신 시장 1위에 오르고 최고 수준의 그린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해왔다.

또 글로벌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해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슈완스 컴퍼니를 전격 인수했다. 이로써 미국 전역에 걸친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 및 R&D 역량을 갖춘 ‘K-Food 확산 플랫폼을 확보하게 돼 이재현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실현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

롯데제과 역시 지난 해 미얀마 제빵업체인 메이슨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메이슨의 주식 8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인수금액은 한화로 769억원. 1996년 설립된 메이슨은 미얀마 현지에 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양산빵, 비스킷, 파이(케이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 영업 지점 12, 물류센터 10개를 통해 미얀마 전역에 판매망을 갖추고 제품을 공급, 작년 한해 동안 약 3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번 진출은 2007년 베트남에 이은 롯데제과의 두 번째 동남아 진출 케이스다. 2011년 싱가포르의 판매법인까지 감안하면 세 번째다.

대상도 라이신 사업 확장을 위해 중국 청푸그룹과 1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대상의 소재사업부문에서 보유하고 있는 라이신 기술을 중국 청푸그룹에 전파하고, 청푸그룹의 입지와 제조경쟁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추후 라이신뿐만 아니라 기타 사료 아미노산으로 협력 품목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과 사업협력을 통해 양사의 라이신 사업은 현재 총 50만톤 수준에서 70만톤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며, 이를 통해 대상은 라이신을 포함한 소재부문에서 향후 2022년까지 2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한국식품의 선호도가 높아져 수출이 확대되면서 정부도 수출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해 국산 농식품을 목표시장에 맞춰 제품 개발부터 수출까지 전 과정을 담은 성공사례집을 펴내 중소 기업들에게 노하우를 제공했다.

특히 각 상품의 차별성과 기업별 성공요인을 요약한 수출성공포인트를 케이스 별로 제시해 수출을 준비하는 초보기업의 농식품 수출에 대한 해외시장 진출의 길잡이 역할을 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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