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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평균 4번 금연 시도…성공률은 5% 미만

[신년기획/ 전문의와 함께 하는 헬시에이징] 금연·금주-손애리 삼육대 보건관리학과 교수

김아름 기자ar-ks486@bokuennews.com / 2019.01.02 15:32:04

비흡연바도 수명 10년 더 짧아

금주도 의지만으로 실패 가능성

전문가 상담으로 '작심삼일' 탈피

많은 사람들이 연말이면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가 되면 지난해에 결심했던 것 중 실천하지 못한 것을 다시 결심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결심들은 3일 안에 사라지고 많다. 오죽하면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새해 결심 중 가장 많이 하는 인기 리스트 중 하나가 금연이나 금주이다. 2016년 1월 1일 담뱃값이 4500원으로 인상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금연을 했지만 그 중 많은 사람들이 다시 담배를 피우고 있다. 마약만큼이나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담배를 끊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지난 연말연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건강이라는 목표에 경제적 절약이라는 명분까지 더해서 금연이나 금주를 선언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금연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금연을 하지 못하면 의지가 약한 사람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금주가 어려운 이유로 자신은 금주를 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금주를 하게 되면 직장이나 조직생활을 하는 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주장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전적으로 맞지도 않다. 많은 사람들이 흡연이나 술에 대한 실제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금연이나 금주와 같은 결과만을 바란다는 점에 있다. 

우선 한국 사람이 금연이나 금주를 못하는 이유부터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연구결과를 보면, 흡연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금연실천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흡연으로 인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그러한 부정적인 결과가 자신에게는 잘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학문적 용어로는 낙관적 편견이 크다는 것이다.

즉, 상습흡연을 하게 되는 원인 중에 하나로 자신이 담배를 피운다고 해도 암이나 흡연과 관련된 질병에 걸릴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특히 젊은 사람일수록 현재 매우 건강하기 때문에 건강과 연결해 금연을 설득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수밖에 없다. 다른 요인으로는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금연하고자 하는 동기가 부족하다. 이러한 금연의 장애요인으로 금연에 대한 두려움, 자신감 부족 등이 있다.

그런데 주변에서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병이 생기면 단번에 금연이나 금주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물론 아주 소수이기는 하지만 암에 걸린 후에도 담배나 술을 못 끊는 사람도 있다. 담배와 술 애호가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담배나 술과 같은 기호품 즐기면서 인생을 굵고 짧게 살겠다’, ‘폐암이나 간암에 걸려도 후회하지 않겠다’ 등 이렇게 말했던 사람이라고 해도 병에 걸리면 바로 금연이나 금주를 실천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또 금연이나 금주를 결심한 사람들은 그다지 큰 금단증상을 호소하지 않고 성공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렇게 아프고 나면 별로 어렵지 않게 하는데, 건강할 때는 왜 하지 못하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가 자신이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매우 낮다고 여기는 것이다. 흡연자나 폭음자들은 자신의 수명을 전문가들보다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흡연자의 수명은 비흡연자에 비해서 평균 10년 짧고, 여러 가지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현저히 높다.

필자가 한 연구에 의하면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지방간 6.0배, 간경화 5.0배, 위궤양 2.6배, 심근경색 3.0배, 췌장염 3배 등 질병위험이 더 높았다. 질병위험 증가 수치를 이용해 각종 질병과 사고에서 알코올이 차지하는 비율을 산출한 결과 지방간 72%, 간경화 67%, 간염 41%, 심근경색 33%, 폐렴 27% 등으로 나타났다. 모든 알코올 관련 사망이 제거되면 국민 평균수명이 1.61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 전 조사에도 따르면, 우리나라 흡연자들은 평균 4번 정도 금연을 시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경우 의지에 의존해서 담배나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를 참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방법은 성공률이 5%미만밖에 안 된다.

특히 알코올이나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사람은 더 성공하기 어렵다.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 이유를 기호이고 선택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한국이 아닌 유럽에서 태어났으면 소주가 아니라 위스키를 마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금연이나 금주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1995년 국민건강증진법을 제정해 흡연을 규제하고 있지만 술을 규제하는 정책은 매우 미비하다. 건강한 환경의 조성은 정부와 시민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금연이나 금주를 실천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여기는 것이다. 물론 혼자만의 의지로 성공하기는 어렵다. 과거에는 니코틴 대체재나 금단증상 치료약이 없었고, 보건소에도 훈련받은 건강상담사들도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보건소에서 동기강화상담을 하는 상담사가 있고, 효과적인 금연이나 금주 방법들이 있으며, 이를 도와 줄 스마트폰 앱도 많이 개발돼 있다. 보건소 말고도 동네 병의원, 지역금연지원센터, 그리고 온라인 상담센터 등 생각보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소들이 많다. 운동도 혼자 하면 꾸준히 운동하기 어려운 것처럼 금연이나 금주도 어설프게 나의 의지에 의존해서 실천한다면 결국 실패하고, 이 실패는 더 이상 금연이나 금주를 하지 못하게 하는 패배감만 고착될 것이다.

금연이나 금주도 이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편하게 실천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질 좋고 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금연지원서비스가 있다. 술과 관련되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금연보다 적지만 음주에 대한 사회적 심각성이 높아짐에 절주상담을 해 주는 기관이 증가되고 있다.

올해도 금연, 금주를 못할 수 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목표는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까. 어제 담배를 피웠고, 술을 많이 마셔서 결심이 깨졌다고 해도 오늘 그 목표를 다시 실행하면 된다. ‘오늘도 목표에 충실하자’가 새해의 결심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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