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장품 수출 5조6천억…4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

진흥원, 2017 화장품 수출동향 분석 보고서 “K-뷰티 세계 트렌드 선도”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한 국내 화장품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위해 다시 고삐를 조이고 있다. 중화권으로의 수출 증가 폭은 다소 둔화된 반면 CIS 지역과 유럽의 수출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수출 다변화 움직임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영찬)은 최근 발간한 ‘2017 화장품 수출 동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K-뷰티가 전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산업으로 크게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건산업 및 화장품 교역 현황(2013~2017)]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국내 화장품 수출은 전년대비 18.3% 증가한 50억달러(5조6100억원), 수입은 6.7% 증가한 16억달러(1조7952억원)로 4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화장품 수출은 2014년 4억8000만달러 흑자전환 이후로 꾸준히 증가해 2013년 대비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화장품 수출은 아시아·태평양이 41억달러(83.5%)로 가장 많고, 이어서 북미 5억달러(9.6%), 유럽 3억달러(5.9%), 중동·아프리카 4000만달러(0.8%), 중남미·기타 1000만달러(0.3%) 순이다.

            [화장품 수출입 현황(2013~2017)]


아시아·태평양 수출 비중은 여전히 높지만 연평균 성장률(2013~2017)로 미뤄볼 때 유럽(44.7%), 북미(42.5%) 지역의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유럽 지역으로의 전년대비 수출 증가율이 59.4%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2014년부터 꾸준한 수출 증가세를 유지해오던 아시아·태평양은 타 지역에 비해 수출 증가율(15.0%)이 다소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 수출 증가율 비교(2015~2017)]


경제권별로 ASEAN 수출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5억4000만달러로 가장 많으며, 이어서 NAFTA 4억8000만달러(30.3%), CIS 1억3000만달러(87.5%)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율이 87.5%로 가장 많이 증가한 CIS 지역은 최근 정부 주도 탈유럽화와 신동방정책 추진에 따라 아시아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미용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SEAN 소비자들은 미(美)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한국 화장품에 대한 신뢰가 크며, 특히 베트남의 경우 수출이 전년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NAFTA 지역은 최근 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미국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편집숍(세포라 등)에 입점하면서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수출은 중국 19억달러(23.0%↑), 홍콩 12억달러(1.8%↓)로 여전히 1, 2위를 차지했으며 이어서 미국 5억달러(28.4%↑), 일본 2억달러(23.5%↑) 순으로 수출 규모가 컸다. 중국은 지난해 정치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율 23.0%로 선전했으나, 홍콩은 1.8% 감소하며 다소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국가별 수출 현황(2013~2017)]


수출 상위 20개국 중 전년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국가는 러시아(101.3%↑), 폴란드(100.9%↑), 베트남(96.6%↑)으로 중화권 이외의 국가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폴란드를 포함한 영국(91.9%↑), 독일(71.9%↑), 프랑스(40.1%↑) 등 유럽지역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인지도가 개선됨에 따라 선진시장으로 수출 활성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가장 많이 수출된 화장품 유형은 기초화장용 제품류로 지난해보다 18.5% 증가한 20억달러가 수출됐으며, 이어서 기타 인체세정용 제품류(12억달러), 마스크팩 등을 포함하는 기타 기초화장용 제품류(7억달러), 메이크업용 제품류(4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산업통계팀 신민선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업계가 높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별화된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수출 잠재력이 있는 국가를 발굴하는 등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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