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다시마 고집…너구리 레시피 완성

[창간 52주년 기획4 / 식품업계 상생경영 확산] 농심

▲완도 금일도 다시마 경매 현장

농심이 올해 국산 다시마 구매에 나섰다. 농심은 국민라면 너구리의 인기 비결인 완도산 다시마를 올해도 400톤 규모로 구매한다고 최근 밝혔다. 다시마 수확철을 맞아 고품질의 다시마를 사들여 너구리의 인기를 이어가는 동시에, 완도 어민들과의 상생 약속도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6월부터 본격적으로 거래되는 다시마를 구매하기 위해 완도군 금일도 다시마 위판장에 매일 나서고 있다. 계획한 연400톤 물량을 6월 한 달 간 대부분 이 곳에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로 협력업체를 통해 경매에 참여하고 있으며, 매일 일정량의 다시마를 선별해 구매하고 있다.

완도금일수협 김승의 상무는 “5월말 첫 경매 물량이 32톤 가량이었는데, 6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하루 150톤 내외의 다시마가 거래되고 있다올해는 작황이 좋아 농심을 비롯한 여러 거래처에서 크고 좋은 다시마를 구매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다시마 최대 산지인 완도 내에서도 제일의 품질을 자랑하는 금일도 다시마를 36년째 고집하고 있다. 이는 1982년 출시된 너구리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36년간 농심이 구매한 금일도 다시마는 14천여 톤에 달한다.

농심은 국내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고 품질이 좋은 전남 완도산 다시마로 최종 선택했고, 별도 가공 없이 천연 다시마를 그대로 넣어 해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너구리 레시피를 완성했다. 또 푸짐하고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시각적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농심에서는 이 다시마가 너구리 개발의 신의 한 수로 불린다.

농심 구매팀 관계자는 해마다 6월이면 다시마 전쟁이 치러진다. 품질 좋은 다시마 확보를 위해 여러 업체에서 완도 금일 경매장을 방문하는데, 농심은 36년간 쌓은 노하우로 너구리에 들어갈 최상품의 건()다시마를 업계 최대 규모로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의 완도 다시마 사랑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오랜 기간 농심이 보여준 다시마 구매는 어민들의 안정적인 판로를 보장해주고, 나아가 어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측면에서 상생경영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농심은 너구리의 인기비결이 완도산 다시마인 만큼, 너구리 판매와 수출이 더욱 늘어나 국산 다시마 사용도 함께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 수미칩 역시 감자 생산 농가의 소득 안정에도 기여하는 스낵이다. 국내 식품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의 감자구매 기업인 농심은 전국의 450여 농가와 사전계약을 맺고 있다. 감자농가는 작황에 관계없이 일정한 소득과 판로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수미칩의 원료인 수미감자는 다른 품종에 비해 당분이 11배 많은 것이 장점이지만 갈변현상으로인해 상품화에는 난관이 있었다. 농심은 저온에서 감자를 튀겨내 갈변현상을 막는 독자기술(‘저온진공후라잉공법)로 수미감자를 스낵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도 농심은 55g 소용량 수미칩을 추가로 출시하고, 탄소인증으로 다양하고 높아진 고객의 수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원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