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中 화장품시장 여전히 매력적”

K-뷰티, 사드악재 해소 이후 중국시장서 ‘제2도약’ 준비

중국 발 사드 악재가 점차 해소되면서 중국 시장이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 화장품 산업도 중국 관광객의 인바운드 증가로 인한 면세점 매출 회복으로 서서히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년간 국내 유통업은 면세점 수요 확대가 내수 성장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중국 발 사드 악재의 영향으로 화장품 등 관련 기업들의 성장률이 감소했다. 하지만 사드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이 해소되면서 올해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이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분기 평창올림픽 특수와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항을 바탕으로 면세점 성장률 회복도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인 수요까지 늘면서 올해 시장 회복은 충분할 전망이다.

           [2017년 전 세계 상위 10위 국가별 뷰티시장 규모]  (단위: 백만 USD,%)

2018년 한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6조원(2016년 14조원)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중심으로 상위 화장품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2018년 1분기 35조원(2016년 50조원 상회)까지 감소했다가 최근 40조원을 회복했다. 현재 주식시장 내 업종에 대한 관심은 오로지 중국 관광객 회복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인바운드 수요가 회복된다 해도 2018년 K-뷰티 산업은 대대적인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가장 큰 기준은 2017년 악재 속에서도 중장기 사업 모델에 대해 적극적인 준비 작업을 진행했느냐의 여부다.

반사적으로 K-뷰티의 혁신적인 카테고리 경쟁력은 글로벌 트렌드 주도를 이어가기에 충분하다. 최근 사드 보복을 강화했던 중국 시장 내에서도 정치 상황과는 별개로 한국 기업들의 제조 기반과 주요 브랜드, 카테고리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5년 동안 내수 성장을 주도한 면세점 채널과 화장품은 사실상 중국인 소비에 의존하며 부각됐었다.

최근 한국 면세점 내 큰 손으로 급부상한 중국 웨이샹(微少商店: 아주 작은 상점. 중국의 SNS 모바일 상점으로 불림)의 수요 급증으로 국내 면세점과 일부 한국 화장품 브랜드 역시 턴어라운드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또 다시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동남아는 물론 미국과 중남미, 유럽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고전했던 세계 2위의 중국 시장도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 정체 속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중국 화장품시장 규모 추이]

IBK투자증권이 30일 발표한 ‘유통·화장품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1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상승한 이후 2014년 30조원, 2015년 33조5000만원, 2017년 54조원을 기록하며 굳건한 2위로 자리매김했다. 성장률 또한 10%에 가까워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60조원을 육박할 전망이다. 세계 1위의 미국과는 약 30조원의 격차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다. 지난 5년간(2010~2015) 중국 화장품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0%. 전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187조6000억원이고 5년 평균 성장률(2015~2020)은 8%로 전망된다. 중국이 글로벌 시장성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7년 중국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 브랜드의 리뉴얼, 로컬 브랜드의 고성장과 다각화 속도가 빨랐다. 특히 내수에서도 시세이도, 에스티로더 등의 글로벌 브랜드가 약진했으며 Chando, Marie Dagar, Carslan, OSM 등의 중국 브랜드의 고성장이 주목받았다. 로컬 인기 브랜드의 등장은 글로벌 브랜드가 접근할 수 없는 내수 전문 영역을 탄생시켰다.

이처럼 중국 내수에서 로컬 브랜드 존의 급성장은 한국의 ODM 업체들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기회로 보인다. 코스맥스의 경우 중국 진출 초기 당시 백화점 채널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브랜드사들과의 신규 거래가 사업 확장의 초석을 이뤘다. 그리고 중국 대형마트(중국 화장품 시장의 30~40% 점유)의 대표 브랜드인 바이췌링을 중심으로 내수 브랜드의 비중 확대는 중국 1위의 한국 ODM 업체로의 포지셔닝을 확고히 했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은 “올해 4월 중국인 입국자는 37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61% 증가했다. 본격적인 단체관광과 전세기 스케줄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하반기엔 중국 입국자가 2016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중국에서 고전했던 국내 화장품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뷰티업체들은 또 다시 세계 2위의 중국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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