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올해 실적개선 기대감 확산

中 사드 보복조치 철회 시사로 양국 관계 해빙무드…아모레퍼시픽 최대 수혜 전망

화장품업계에 완연한 봄기운이 번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드배치와 관련된 보복조치를 철회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방한한 양제츠 중국 정치국 위원은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차례로 만나 중국 단체관광 정상화, 롯데마트 원활한 매각절차 등 총 4개 현안을 언급하고 이른 시일내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갈등 해소와 전면적 정상화 합의에 대한 후속조치다.

이에 따라 국내 뷰티업체들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먼저 급감했던 중국 인바운드가 회복될 경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의 대형 브랜드업체들의 경영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면세 비중이 높아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투자금융에 따르면 사상 최대 중국인 관광객이 입국한 2016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전체 매출 대비 면세 비중은 각각 26.6%, 16.9%다. 사드 이슈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2017년 면세 비중이 각각 21.5%, 16.6%로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부터 지난해 기저효과와 중국인 관광객 회복으로 면세매출 비중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면세매출 비중은 각각 24.4%, 17.7%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 매출 9%-영업이익 24% 성장 기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회복으로 인한 가장 큰 수혜자는 역시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기저가 낮아 LG생활건강 대비 주요 영업실적 부문에서 개선 폭이 두드러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양사 모두 면세매출이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반대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2분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면세매출은 각각 2358억원(-39.6%), 2062억원(-25.8%)을 기록했다. 이후 LG 생활건강은 3분기 +2.8%, 4분기 +18.8%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기간 각각 -34.8%, -42.6%로 부진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면세 구매 제한을 지난해 9월부터 강화했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 회복으로 인한 아모레퍼시픽의 EPS(1주 당 순이익) 개선 폭은 4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매출 성장 역시 24%대로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 24%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상승폭은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올해 LG생활건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 5%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PS 상승률은 10%로 기대된다.

잇츠한불, 면세매출 급증에 후저우공장 효과까지

중소형 브랜드 중 실적개선이 가장 기대되는 업체는 잇츠한불이다. 사드 이슈 해소로 매출 비중 1, 4위인 수출대행(매출 비중 23%)과 면세점(매출 비중 13%) 부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수출대행은 잇츠한불의 주력제품인 달팽이 제품의 중국 판매 채널이다. 사드와 무관하게 2년동안 중국 당국의 위생허가를 받지 못해 수출대행을 통해 판매 중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사드로 인한 통관 지연이 발생해 매출이 급감했으며,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와 4분기에는 매출 회복에 성공했다. 사드이슈가 해소되는 올해 수출대행 매출액은 782억원으로 35.5% 성장세가 예상된다.

면세부문 역시 중국인 관광객 회복으로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면세 매출액은 사상 최고를 기록한 2016년(578억원)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322억원)의 부진에서는 벗어날 전망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으로 올해 면세 매출액은 457억원으로 4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국 후저우 공장 가동, 네오팜 성장, 순현금과 자사주를 바탕으로 한 M&A 가능성도 기업 가치 증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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