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입성 제약‧바이오기업 흥행몰이 성공

알리코제약‧동구바이오제약, 성공적 안착…엔지켐생명과학, 21일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

▲알리코제약과 동구바이오제약이 기업공개 시장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들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 제약‧바이오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기업공개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에 둥지를 튼 제약‧바이오기업은 중견기업 알리코제약과 동구바이오제약 등 2개사다.

지난 12일 코스닥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알리코제약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후 3만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상장 사흘째 약세를 보이면서 공모가 1만2000원 대비 113.3% 오른 2만5600원으로 첫주를 마쳤다. 시초가 1만8100원 보다는 41.4% 올랐다.

알리코제약은 상장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지난 1~2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698.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조9691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거래량은 3일 동안 2829만주로 상장주식수 884만주의 3.2배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1992년 설립되어 제네릭 의약품을 제조 판매하는 완제의약품업체로, 제네릭의약품 국내 판매, 타 제약사 제품 수탁생산(CMO사업), 동남아‧중남미 등 제네릭 해외수출, 천연물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 및 판매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공모유입자금을 활용하여 천연물신약 및 제네릭 의약품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연구개발 로드맵 상 개발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차세대 신약개발에 필요한 R&D 자금을 확보하여 타시 대비 경쟁우위를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호흡기 질환치료제, 간기능개선, 간질환 치료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눈건강 건강기능식품, 여성 갱년기 치료제 등이다. 

제2공장 건설을 위해 현재 부지를 매입한 상태로, 공장건설에 85억원, 설비구입에 94억4000천만원 등 총 179억4000여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135억원은 공모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영업현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제네릭 의약품 중심의 사업부문을 다각화하기 위해 관련 시장이 큰 약효군을 중심으로 천연물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개발 중에 있다. 

천연물의약품 중 세인트존스워트리정과 리버두스캡슐은 제형 개선을 통한 개량 신약으로 항우울증 최료제다. 세인트존스워트정은 1일 2회 투여를 1일 1회로 개선하고, 리버두스캡슐는 짧은 유통기한과 변질 가능성 등을 개선한 제형이다.

지난해 매출은 710억원, 영업이익 96억원, 당기순이익은 63억원으로 각각 예상된다. 이는 2016년 매출액 481억원, 영업이익 40억원, 당기순이익 22억원에 비해 각각 47.6%, 140%, 186.4% 늘어난 수치다. 

지난 13일 코스닥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동구바이오제약도 거래 첫날 상한가인 4만1600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지만 이튿날 차익실현 매출이 쏟아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결국 전 거래일 보다 5.17% 내린 3만9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1만6000원 대비 146.6%의 주가 상승률이다. 시초가 3만2000원 보다는 23.3% 오른 것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상장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공모 청약에서 8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결과, 41만3824주 모집에 3억4623만4690주가 접수됐으며 청약 증거금으로는 2조7693억원이 몰렸다. 거래량은 이틀동안 1059만주로 상장주식수 960만주의 1.1배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010억원, 영업이익 135억원, 당기순이익 116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16년의 874억원, 106억원, 109억원보다 각각 15.6%, 27.4%, 6.4% 증가한 것이다. 

1983년 설립 후 피부과 시장 처방 1위, 비뇨기과 처방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또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CMO(생산대행)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BI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CMO 시장은 2008년 약 212억달러, 2011 288억달러 규모에서 2018년에는 598억달러로 성장, 연평균 성장률이 10.8%에 이르는 급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15년 세계 최초 줄기세포 추출키드 ‘SmartX'를 출시해 줄기세포 시장에 진입했다.

식약처 및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인증(CE) 등을 획득한 SmartX는 성형외과, 정형외과 등에서 자가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여 환자에게 시술할 때 사용되는 기기다. 미용 목적은 물론 유방암 수술로 인한 가슴확대술, 재건, 화상치료, 관절염 치료 등에 쓰인다.

줄기세포는 자가면역 질환 등의 치료제로 개발되면서 항노화 시장부터 치료시장까지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동구바이오제약은 장기적으로는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까지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제약‧바이오주들이 흥행몰이에 성공한 가운데 엔지켐생명과학은 오는 21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된다. 코넥스 대장주 답게 상장 전부터 인기를 모았다. 지난 8~9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총 5271만여주의 청약이 접수됐으며 청약증거금으로는 1조4760억원이 몰렸다.

이에 앞서 지난 5~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5만6000원에 확정했다. 518개 기관이 참여해 259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총 공모 금액은 431억2000만원이다.

당초 지난달에 코스닥에 이전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주가 변동으로 수요예측 결과와 발행가액 요건 사이에 괴리가 발생해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1999년에 설립된 엔지켐생명과학은 녹용에서 추출해 자체 합성한 유효성물질(EC-18)을 통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와 구강점막염 치료제 등 글로벌 신약을 개발중이다. EC-18은 생체면역을 조절하는 신개념 치료제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두 가지 치료제는 올 연말까지 글로벌 2상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2019년 중에 혁신신약지정, 신속심사지정 및 희귀약품지정을 받아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관심과 정부의 정책 수혜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주가 뜨거워지고 있다”면 “최근의 추세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매수에 냉정한 자세가 요구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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