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4분기 실적도 “업계 TOP”

매출 1조5천억-영업이익 1825억원 기록 아모레퍼시픽 앞서

화장품업계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면세점 판매 규제와 중국 인바운드 감소, Capa 증설 등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탓이다. 최근의 환율 하락도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드 역풍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준 LG생활건강은 지난 4분기에도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1825억원을 기록,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829억원을 기록한 아모레퍼시픽을 앞섰다.
케이프투자증권은 9일 ‘2017년 4분기 실적 전망’에서 “LG생활건강이 면세점과 럭셔리 화장품의 선전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후’의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해 처음으로 설화수의 매출을 넘어섰다. 후의 중국에서의 비중은 약 15%로 주요 고객층 나이대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중국 내에서의 재구매도 여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가의 스킨케어 브랜드 특성상 재구매율이 높아 2018년 출점 속도는 10% 후반대를 지속할 것이라는 것.

또 지난 2년간 후의 매장 수는 20% 중반의 성장률을 지속했으며 내년에도 10% 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후의 중국내 매장 수는 지난 3분기 182개, 연말 190개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LG생활건강은 브랜드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피부외용제 전문 업체인 태극제약을 인수함으로써 더마화장품 부문도 확대하고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이미 타 기업 대비 더마코스메틱 라인업이 탄탄한 편이다. 가장 먼저 더마코스메틱의 포문을 연 브랜드는 2002년 론칭한 ‘케어존’으로 문제성·민감성피부 전문 제품이다. 2013년에는 LG생명과학과 손잡고 ‘더마리프트’를 출시했고 2014년에는 ‘CNP코스메틱’을 인수했다. 그리고 2016년 11월 더페이스샵에서 더마 브랜드인 ‘닥터 벨머’를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8억4000만달러로 매년 15%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향후 화장품 산업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점 매출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10월과 11월 국내 면세점 매출 추이를 보면 각각 전년대비 12.2%, 33.7% 성장했다. 11월의 광군제와 연말 쇼핑 효과로 4분기 면세 매출도 소폭 플러스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은 4분기 2395억원으로 여전히 큰 폭의 역신장이 전망된다. 하지만 해외실적은 중국 현지에서의 마케팅 정상화를 통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매출은 4분기 10% 후반대가 가능하고, 아시아 전체로 보았을 때 매출 4587억원으로 전년대비 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4분기는 아모레퍼시픽의 북미와 유럽 진출 효과가 반영되는 첫 분기로, 이 두 곳에서 론칭한 브랜드들 모두 현지에서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미 매출은 118억원, 유럽 매출은 83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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