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정보로 개인맞춤형 식품·식이처방 가능

[신년기획] 알파에이지 시대 희망 프로젝트-질병 정복에 도전하다

<질병 예방하는 미래식품>


인간 수명이 120세를 넘어 150세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미래엔 정말 알약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몸도 건강해질 수 있을까? 만병통치약인 알약의 출현이 먼 미래의 일만을 아니라고 과학자들은 예견한다. 아직 이런 얄약은 출현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평소 먹는 먹거리에서 건강을 지향하고, 건강을 영위하는 삶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고령화사회로 갈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개인맞춤형 영양과 건강식품의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우선 방안으로 등장할 미래식품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약식동원' 음식으로 병 다스려 

우리 옛 조상들은 음식에서 병을 치료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믿음은 약식동원(藥食同源)’이란 말에 잘 내포돼 있다.

약식동원은 질병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약물(藥物)과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물의 근원(根源)이 동일하다는 뜻이다. 약물, 특히 한약재로 쓰이는 자연계의 동물질·식물질·광물질은 실험실이나 공장에서 생산되는 인위적인 양약과는 달리 절대 다수가 자연계에서 얻어진다. 이처럼 약물과 음식물은 그 근원이 자연계에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질병 치료 시 약물이 아닌 음식물을 장기간 사용하는 이른바 식이요법(食餌療法)을 가리키는 뜻으로 약식동원이라는 말이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즉 약의 성능과 음식물로서의 성능이 공존해 필요에 따라 음식물로 섭취하기도 하고, 약물로 복용하기도 하는 이른바 약용식물(藥用食物)을 의미하는 것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왔던 우리 선조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자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약용식물로 건강함을 영위하는 삶을 지속해 왔다.

동시대의 먹거리 중 식품과 미래식품의 중간쯤에 위치한 것은 건강기능식품이다.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에서 섭취할 수 있는 영양분의 한계를 보완해주고, 커져가는 건강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고령화 사회 진행, 간편성 추구라는 트렌드에 맞춰 현재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령화시대 '건강기능식품' 고성장세

해외 선진국에서는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천연원료,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운동 및 다이어트 제품 등 기타 특수식품의 소비가 증가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국내 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고령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질병이나 노화를 막을 수 있는 식품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기능성이 높은 것들을 먹으려는 욕구가 늘어날 것이고, 면역력 증진과 흡수능력 제고, 편리함을 충족하는 식품들이 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에서는 그 예로 생리기능성 식품 펩타이드를 제조해 식품첨가물로서 활용하는 기술이 오는 2020년이면 상용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사람들의 건강관리 방안은 운동과 건강기능식품 섭취, 건강검진, 보양식 섭취, 약복용 순서로 나타나고 있지만, 앞으로는 개인맞춤형 식품 섭취에 의해 건강을 도모하는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알파에이지 시대’를 맞아 머지 않은 미래에 개인맞춤형 식품 섭취에 의해 건강을 도모하는 시대가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네슬레 등 세계적기업 속속 진출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휴먼게놈 지도가 발견된 이후부터 체질에 따라 어떤 것을 먹을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전체와 식품이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DNA99.9% 같지만, 0.1%의 차이로 인종이 다르고 개별 특성이 다르다. 유전적 특성에 따라 식품이 반응하는 것이 다르다.

이에 따라 개인맞춤형 식품, 개인의 영양 요구량 등 특정 유전적 정보를 가진 사람들에게 맞는 식이를 처방하는 기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개인맞춤형 식품과 관련해서는 해외에서는 네슬레를 비롯한 세계굴지의 기업들이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식품연구원이 한국인의 질병관련 유전정보를 확보하고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비만 등 특정 질환 의심환자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연구 중이다.

한국식품연구원 대사영양연구본부 하태열 연구원은 식이와 관련해서는 식품성분과 유전자 발현과의 상관성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아직 기초연구단계이지만 라이프스타일, 생애주기별 특화된 건강기능식품, 영양상태를 분석한 후에 건기식과 식이 지침이 제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전자 검사 결과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 개인 유전정보의 유출. 의료보험 가입여부 부작용, 전통식품과의 충돌, 식이지침과 개인의 정체성, 전문가 부족 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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